감기가 왜 안 낫지…독감 같은 '이 질환' 환자, 작년 대비 9배 폭증
2024-11-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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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기침, 발열, 인후통, 두통, 피로감 등의 증상 나타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가 작년에 비해 9배 증가했다.

지난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5주차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는 968명으로 전주보다 증가했다. 올해 여름 33주차에 118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45주차까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으로 입원한 환자는 총 2만 36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배, 재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8배 증가했다. 전체 입원환자 중 12세 이하 아동이 71%인 1만 6770명으로, 주로 학령기 아동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비말을 통해 감염된 후 2~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지속적인 기침, 발열, 인후통, 두통,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2~6주까지 기침과 전신 쇠약이 지속될 수 있으며, 드물게 피부 홍반이나 관절염, 수막염, 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열이 주된 증상이어서 독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감기약이나 해열제를 써도 2~3일 이상 열이 내리지 않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제4급 법정 감염병이다.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좋아 적절한 항생제 투여로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진단 후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3일 이상 열이 가라앉지 않으면 내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홍준 김포아이제일병원 원장은 "지난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세가 올 여름까지 지속됐던 중국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이번 겨울을 지나 내년까지도 계속 유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내년 3월까지 소아감염학회 등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진단 및 치료 양상을 반영하고 중증도 평가 기준 등을 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종합 진료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