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내린 개봉일 19만명…'인사이드 아웃2' 능가한 '모아나2' 관전 포인트는?
2024-11-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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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모아나' 오프닝 스코어보다 2배나 높은 수치 기록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2'가 개봉일 당일 19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위키드'를 제치고 흥행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편과 다른 속편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모아나2'는 개봉일인 지난 27일 19만 6000여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CGV가 실제 관람객의 평가를 토대로 산정하는 골든에그지수에서도 90%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 2'의 오프닝 스코어(19만 4000여 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심지어 전편인 '모아나'(8만 4000여 명)보다는 2배나 높다.
이에 따라 지난 일주일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킨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위키드'는 2위로 내려갔다. '위키드'의 전날 관객 수는 6만 2000여 명(17.5%)으로 누적 관객 수는 82만 여명이다.
'모아나' 이후 약 7년 만에 나온 속편 '모아나2'는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모아나가 전설 속 영웅 마우이, 마을의 농부 켈레, 기술자 로토, 역사학자 모니를 선원으로 발탁해 어벤져스팀을 꾸린 뒤 모험을 떠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모아나2'의 주인공인 모아나는 지금껏 디즈니가 선보인 공주들과 달리 여성 영웅서사와 폴리네시아 신화 배경 속에 족장의 딸이라는 설정 덕분에 더 큰 사랑을 받았다.
그렇다면 속편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전편에서 모아나가 부족의 역사를 배우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갔다면 속편에서는 선조의 든든한 지원 아래 자신의 힘을 각성하고 장차 부족의 지도자로 성장해 간다. 또 더 나아가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미래에 관해 고민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여성 영웅서사의 주인공답게 모아나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며 각종 시험에 자신을 내던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속편에서 모아나는 젊은 리더로서 절체절명의 위기 속 한계에 도전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속편이 더 흥미로운 이유는 모아나의 손에 부족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모투누이 섬에서 오랜 시간 조상들의 이념을 지키며 살아온 모아나는 어느 날 선조들로부터 고대 섬을 찾아내 부족의 안녕을 기원할 수 있다는 부름을 받는다. 이에 부족의 소멸과 폐망을 막아야 한다는 소명을 얻은 모아나는 인간의 유대감을 질투하는 폭풍의 신 날로의 저주를 깨기 위해 다른 부족을 찾아 항해에 나선다.
그러나 모아나는 길잡이 역할을 하던 혜성의 폭발로 길을 잃고 경로를 다시 탐색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이 과정에서 모아나는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길은 어디로든 통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바다와 인간의 연결을 시기하는 악한 세력에 배척된 섬과 고립된 섬을 다시 세계와 연결하려는 모아나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모아나를 통해 여전히 역사적, 종교적, 인종 등으로 분열되고 서로 혐오를 일삼는 인간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각종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장차 위대한 리더로 거듭날 모아나의 여정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영화는 "길을 잃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항상 다른 길이 있다" 등 대사를 통해 주제를 드러낸다. 그러면서 길은 결국 어디로든 통하게 돼 있으며 헤매야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격려와 지지를 건넨다.
'모아나2'는 전편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액션, 그림체, 이야기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개봉된 영화인 만큼 '모아나2'는 각종 사건사고로 지쳐 있던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다만 전편의 'How Far I'll Go' 같은 곡은 없다. 세계관은 확장했으나 3편을 위한 발판이라는 점에서 1편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뛰어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아나가 성장 과도기를 지나며 더 발전한 리더로 거듭나는 과정을 이야기하므로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모아나2'는 '모아나', '엔칸토: 마법의 세계' 제작에 참여한 데이브 데릭 주니어 감독이 연출을, 그래미 어워즈 수상에 빛나는 아비게일 발로우와 에밀리 베어, 그래미 3회 수상자 마크 맨시나 등이 OST를 맡았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3부작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이 이어지니 반드시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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