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모두 웃는 와중에... '이 항공사'만 3분기 울었다
2024-12-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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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국내 항공사 중 나 홀로 적자
유럽 노선 취항 관련 초기 투자·운영비 증가 원인
티웨이항공이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 3950억원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6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는 국제선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항공업계 전체적으로 호실적을 기대한 시기였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6186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9% 증가했으며,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취항과 관련된 초기 투자와 운영비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하반기부터 대한항공으로부터 일부 유럽 노선을 인수받아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8월에는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 노선에 취항했고, 9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 추가로 취항했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의 3분기 매출원가가 지난해보다 28.7% 증가하며, 매출 증가율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상황이 됐다. 또한, 잦은 운항 지연과 기체 결함 등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국토교통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티웨이항공은 1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편이 240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올해도 김포-제주 노선에서 출발 지연이 가장 빈번했던 항공사로 꼽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잦은 지연이 유럽 노선 확장과 함께 티웨이항공의 기재 운영에 어려움이 생긴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노선 취항 후 기재 운영에 여유가 부족해지고, 이에 따른 운항 지연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겨울철에는 유럽 국가들이 비수기인 데다, 티웨이항공의 4개 유럽 노선 탑승률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강달러 현상이 계속되며 환율 상승도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이자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티웨이항공이 실적을 극적으로 반전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