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179명 사망 추정] 유독 짧아서 불안했던 무한국제공항 활주로 길이

2024-12-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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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보다 활주로 길이 25~30%가량이나 짧아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7분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 뉴스1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7분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 뉴스1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짧은 것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추정)한 ‘무안공항 참사’의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무안국제공항 제1활주로의 길이( 2800m)가 인천국제공항(37504000m)과 견줘 25~30%가량 짧다고 중앙일보가 29일 온라인판으로 보도했다.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을 태우고 있었다.    사진은 사고 항공기가 무안 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하는 모습. / 연합뉴스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을 태우고 있었다. 사진은 사고 항공기가 무안 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하는 모습. / 연합뉴스

이날 태국 방콕을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추락하며 대규모 인명 피해를 냈다. 소방당국은 탑승자 181명 중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무안국제공항의 짧은 활주로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활주로 길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부터 연장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 제1활주로의 길이는 2800m다. 이는 국내 주요 공항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서울 김포국제공항의 제1활주로는 3200m, 제2활주로는 3600m다. 부산 김해국제공항과 제주국제공항도 각각 3200m와 3180m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보다 길다. 대구국제공항(2744~2755m)과 청주국제공항(2744m)의 활주로 길이가 무안국제공항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는 짧은 활주로가 사고 원인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라남도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정부에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을 요청해 왔다. 활주로가 연장되면 장거리 국제선 운항이 가능한 대형 항공기(광동체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활주로 연장 사업은 2021년 국토교통부 기본계획에 포함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 492억 원 중 401억 원이 이미 확보됐다. 기존 활주로를 2800m에서 3160m로 360m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공사는 내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활주로가 연장되면 유럽, 미주, 중동 등지로 운항이 가능한 광동체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해진다. 현재 이 공항에서는 제주항공, 진에어, 중국 룽에어, 베트남 비엣젯항공 등 여러 저비용항공사가 일본, 태국, 중국, 베트남 등 국제선을 운영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활주로 연장 공사가 더 빨리 완료됐다면 이번 사고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준 건국대 사회환경공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철에는 항공기 엔진의 흡입 능력이 떨어지고 겨울철에는 블랙아이스가 발생해 활주로에 추가적인 여유가 필요하다면서 활주로가 길었다면 사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중앙일보에 밝혔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세계일보 온라인판에 "무안 공항의 경우 활주로가 다른 곳보다 워낙 짧다. 그래서 동체착륙을 하면 정상착륙 때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는데 활주로가 짧아서 벽에 부딪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는 활주로를 이탈해 발생한 만큼 활주로 길이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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