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튜버' 일주일 만에 1.7억 수익…유튜브 후원금 TOP10 중 대부분

2025-01-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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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발언으로 후원 유도

지난 16일 유튜브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1월 6일부터 12일까지 슈퍼챗 수익 상위 10개 채널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채널은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이었다.

태극기와 성조기 흔드는 보수단체 회원들 / 뉴스1
태극기와 성조기 흔드는 보수단체 회원들 / 뉴스1

보수 성향의 1위 채널은 구독자 162만 명을 보유하고, 일주일 동안 4985만 9800원을 벌어들였다.

2위는 구독자 53만 9000명을 보유한 진보 성향 채널로, 수익은 4350만 300원이었다. 나머지 8개 채널도 수익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달했다.

극우 및 보수 성향 채널의 후원금은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크게 증가했다.

슈퍼챗 수익 상위 10개 채널 중 9개가 극우, 보수 성향 채널로 확인됐고, 이들의 일주일 총수익은 1억6700만 원에 달했다.

극우 유튜브 채널들은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강한 발언을 통해 후원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TV와 신문 뉴스를 왜곡된 정보로 간주하며, 자신들만이 진실을 보도한다고 주장하면서 후원을 요청한다.

한 우파 채널 운영자는 영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관저 앞을 지키는 자유우파 국민들이 한 몸이 되었다”면서 “유일하게 관저 앞 투쟁을 보여주는 것은 자유우파 유튜버이며, 윤 대통령도 이를 유튜브를 통해 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채널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는 사례가 있었다. 예를 들어, 한 채널은 세월호 고의 침몰설을 주장했다.

유튜버들이 이러한 방송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실제로 더 크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채널 조사 결과, 이들 채널은 슈퍼챗 외에도 개인 계좌를 통한 후원을 유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한 보수 성향 유튜버가 올린 영상 하단에는 개인 계좌 번호와 예금주의 이름이 명시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채널들이 허위 정보와 혐오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극우 유튜버들이 노년층의 분노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강경 발언이 혐오 정치를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또한 “유튜브가 유사 언론 역할을 하며, 팬덤의 논리에 매몰된 유튜버들이 잘못된 정보와 진실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공포와 음모론이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부추긴 방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인의 배후에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있다면,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태극기 부대’가 있다고 보도했다.

MAGA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요약한 슬로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캠페인에서 사용해 트럼프 지지자들의 아이콘처럼 사용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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