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한우는 작년 수준인데… 이번 설, 물가 팍 올랐다는 ‘국민 식재료’
2025-01-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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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과와 한우는 작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했지만, 배추와 무 같은 농산물과 참조기 등 수산물 가격은 급등해 국민의 식탁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우선 배추와 무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4,839원으로 1년 전보다 52.9%나 상승했다. 평년 대비로는 41.6% 높은 가격이다. 무 가격은 더욱 심각하다. 무 한 개당 소매가격이 3,023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96.3%, 평년 대비 64.8% 상승했다.
겨울철 작황 부진과 산지 유통인의 저장 수요 증가, 김치업체들의 비축 물량 확대가 배추와 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배(신고·상품) 가격은 10개에 평균 46,956원으로 작년 대비 39.6%, 평년보다 40.4% 상승했다. 폭염 피해로 유통 물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사과(후지·상품) 가격은 10개에 평균 26,872원으로 작년 대비 0.9%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4.3% 높은 수준이다.
밤과 대추는 작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수산물 가격도 대체로 강세다. 고등어(국산 염장·중품)는 한 손에 6,473원으로 작년보다 45.4%, 평년보다 67.0% 상승했다. 참조기(냉동·중품)는 한 마리에 1,959원으로 작년보다 24.9%, 평년보다 28.0% 비싸다.
명태와 마른 멸치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마른 멸치는 100g당 2,409원으로 작년 대비 11.0%, 평년보다 11.0% 비쌌고, 명태(냉동)는 6.1% 올랐다. 다만 갈치(냉장)는 작년과 평년 대비 5.9%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우 1등급 등심 소매가격은 100g당 9,185원, 닭고기는 1kg당 5,527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당 2,541원으로 1년 전보다 13.2% 상승했다. 계란(특란) 소매가격도 한 판에 6,410원으로 작년 대비 8.7% 상승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설 성수품 가격 상승은 농산물과 수산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농산물 작황 부진과 수산물 공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관리 품목 공급을 확대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가격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들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배추, 무, 참조기 같은 필수 성재료들의 가격 급등은 명절 준비에 부담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에 대비한 효율적인 장보기와 대체 식재료 활용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