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부모가 자식에게 해선 안되는 말 1위는?
2025-01-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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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부모에게 해선 안되는 말도 있어
설 명절을 맞아 부모 자식간에 되도록이면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28일 중앙일보는 장현재 서울 노원구 파티마의원 원장 조언을 전했다.
자식이 부모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 1위는 "치매야?"다.
반대로 부모가 자식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아프다"라고 한다.

장 원장은 "부모가 자녀에게 '아프다'는 말을 한두 차례 하면 받아주겠지만 잦으면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부모는 오랜만에 자식이 찾아오면 팔·다리·무릎 등 아픈 데를 낱낱이 얘기한다. 마치 어리광부리듯 쏟아낸다. 자식은 이런 얘기를 듣고 나서 속으로 마음 아파하면서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거나 짜증을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식 입장에서 아버지·어머니가 건강하길 바라는데, 아프다는 말을 들으니 '걱정 반 짜증 반'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사위는 상대적으로 그런 반응이 적다고 한다.
장 원장은 환자들에게 "자식 앞에서 아프다는 얘기를 하지 말고 나한테 와서 하시라. 내가 치료하거나, 안 되면 적합한 다른 병원으로 연결해 주겠다고 달랜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환자의 자녀와 통화해서 병세를 알려주고 치료법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외모와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살이 쪘다는 얘기, 나이 들어보인다는 말 등이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런 질문이 싸움을 부르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결혼, 출산, 취직 등 개인적인 것을 캐묻지 않는 것도 배려다.
오 교수는 "부모가 자식에게 이런 부류의 말을 가장 많이 하는데, 그러면 자식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고 말한다.
오 교수는 "부모 입장에서 자식이 걱정돼서 이 소리 저 소리 한다. 그렇다 해도 외모 관련 잔소리로 인해 얼굴 붉히며 다투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형제나 친척 사이에도 이런 말을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노부모 본인도 그렇지만 자녀가 가장 걱정하는 질환은 치매이다. 부모의 상태를 시험 보듯 물어보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어제 먹은 음식이 뭔지, 최근 외출한 데가 어딘지 등의 질문을 하면서 단기 기억을 테스트하는 걸 피하라는 뜻이다. 박건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런 걸 테스트하면 부모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박 교수는 직접적으로 질문하기 보다 간접적으로 체크할 것을 권한다. 집안이나 장롱·냉장고 정리 상태, 청소 상태가 달라졌는지 살핀다. 어머니가 내놓은 음식의 간이 달라졌는지 따지는 것도 방법이다.
오상우 교수는 "자식이 부모에게 '도대체 뭘 하셨기에 이리 살이 빠졌느냐' '왜 약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느냐' '음식 맛이 왜 이러냐' 등의 잔소리를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