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인근 주민 2명 중 1명 콧속에서 녹조 독소 검출"…민관 합동 조사 검토 중

2025-02-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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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 눈 가려움증, 콧물 등의 증상 보여

낙동강 인근 주민 2명 중 1명의 콧속에서 신경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녹조 독성물질을 발견했다는 민간 전문가와 환경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경남 김해 대동선착장 낙동강물이 녹조로 가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경남 김해 대동선착장 낙동강물이 녹조로 가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지난 3일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는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 콧속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 검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낙동강 중하류 지역에서 2킬로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 9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19일~9월 12일 진행됐다. 김동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교수와 이승준 국립부경대 교수가 참여했으며, 백도명 서울대 명예교수와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 소장이 자문했다.

조사 결과, 97명 중 46명(47.4%)의 콧속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이 물질은 신경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34명(73.9%)에게서는 독성이 가장 강한 마이크로시스틴-LR(MC-LR)이 발견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46명 중 40명은 재채기(23명), 눈 가려움증 및 이상 눈물 분비(21명), 콧물(18명) 등의 증상을 보였다.

환경단체들은 "사람 코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것은 녹조 독소가 인체에 유입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녹조 에어로졸이 인체 유입의 중요한 경로가 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녹조 재난은 환경 재앙에서 시작된 사회재난"이라며 '녹조 사회재난 해소를 위한 국민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환경부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필요시 공동 조사를 제안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어떤 경로로 노출됐는지 파악이 필요하다"며 "외국 사례에서는 어업이나 수영 등 친수활동을 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낙동강과 금강 녹조 발생 지점의 공기를 분석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한계 미만으로 불검출됐다"고 발표했다.

2022년과 2023년 검사에서도 공기 중 조류독소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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