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은 도저히 여당 아냐“
2025-02-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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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 괴롭히는 산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민의힘을 향해 “도저히 여당은 아니다. 산에서 출몰하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산당(山黨) 같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소극적인 점과 국회 통상특별위원회 구성 제안에 대해 ‘협조·협의’를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비난하면서 ‘민생 예산 삭감할 때는 언제고 민생 예산 추경하자고 그러냐’라는 소리를 하는 모양이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에 민주당이 민생 예산을 삭감했다면 복구할 기회로 활용해서 빨리 추경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게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삭감한 예산에 민생 예산이 어디 있는가. 특활비(특수활동비)·예비비가 민생 예산인가. 민주당이 삭감한 예산안을 들여다보면 특경비(특정업무경비)·특활비·예비비 이런 것이다. 그게 무슨 민생 예산인가”라며 “이상한 핑계로 추경을 피하려 하지 말고 여당의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지금 여당의 행태가 이해하기 어렵다. 원래 여당은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집단’을 여당이라고 했고, 야당은 ‘들판에서 국정 잘하라고 견제하는 세력’을 써서 야당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을 보면 야당 발목 잡고, 뒤통수 치고, 나라 살림에 관심이 없다. 어떻게 하면 야당을 골탕 먹일까 이런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또 “이게 도저히 여당은 아니다”라며 “산 위에서 가끔 출몰하면서 세상 사람들 괴롭히는 산당 같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제안한 국회 통상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반대를 했다. 반대 이유는 더욱 이상하다”며 “이런 제안을 하려면 ‘협의를 하고 제안을 하라고 했다’고 한다. 협의하자고 제안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여당이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고 하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하는가”라며 “이런 태도로 나라 살림을 하면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국제 통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통상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미리 협의 못 해서 미안하다. 협의를 하자”고 재차 요구했다.
동석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권영세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구체적으로 겨냥해 날선 발언을 내놨다.
박 원내대표는 “폭력선동과 테러 예고가 부쩍 늘어난 데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 비대위원장, 권 원내대표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사법부를 공격하고 헌법재판소를 음해하는 언행도 서슴지 않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위헌행위를 노골적으로 강요했다”라며 “국가시스템을 부정하는 남미의 마약 카르텔이나 할 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