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걸리고 싶지 않은 암…걸릴지 안 걸릴지 엄마 뱃속에서 이미 결정된다고?
2025-02-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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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암의 뿌리가 태아기에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줘"
사람이 평생 암에 걸릴 수 있는지에 대한 위험 여부가 태아 시절 산모의 뱃속에서 이미 결정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건주에 위치한 생의학 연구교육기관 밴 엔델 연구소의 존 앤드류 포스피실릭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암'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DNA 손상 및 기타 요인이 축적돼 나이가 듦에 따라 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든 비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지는 않지만, 후성유전학과 같은 다른 요인들이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TRIM28 유전자에 주목했다. 이 유전자는 다른 유전자를 조절하거나 침묵시키는 역할을 하며, 암 관련 유전자도 포함된다.
연구진은 TRIM28 수치가 낮은 생쥐는 암 발현 유형이 두 가지로 나뉘며, 한 유형은 암 위험이 높고 다른 유형은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암의 유형에 따라 발생 가능성도 달라진다. 고위험 유형에서는 폐암이나 전립선암 같은 고형종양이, 저위험 유형에서는 백혈병이나 림프종 같은 액체종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일반적으로 고형종양이 더 악성일 가능성이 컸다.
연구진은 인간 암에서도 이와 유사한 유전적 변이가 자주 발견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원에 참여한 판제리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암의 뿌리가 태아기에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며 "이를 통해 질병을 연구하는 새로운 관점과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잠재적으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생쥐의 여러 조직에서 두 가지 유전 상태의 증거 역시 발견했다. 이는 암 전반에 걸쳐 이러한 유전 상태가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개별 암 유형에 대한 유전 상태의 영향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