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은퇴 소식 들은 남배 레전드 “박수칠 때 더 하겠다”
2025-02-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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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블로킹 달성한 신영석
“끝을 정해두진 않겠다”
프로배구팀 한국전력이 길었던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한국전력은 지난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지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만약 이날 승점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고 패했다면, 시즌 첫 최하위로 내려앉을 뻔했지만 선수들은 강한 의지로 위기를 넘겼다.
이날 경기는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신영석(한국전력)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1세트에서 첫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개인 통산 1300개 블로킹 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4개를 더 추가하며 총 1303개로 기록을 늘렸다.
이 기록은 압도적이다. 2위인 이선규(은퇴)가 기록한 1056개와는 큰 차이가 나며, 현역 선수 중에서는 5위에 올라 있는 박상하(KB손해보험)의 884개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배구계에서도 당분간 신영석의 기록을 깰 선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39세가 된 신영석은 이제 은퇴를 고민할 시기가 됐다. 그는 "작년까지는 나이를 의식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확실히 세월이 느껴진다"라며 "회복도 더디고, 서브를 연속으로 세 번만 때려도 숨이 차다. 마음은 여전히 20대인데 몸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합을 못 뛰는 후배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한국 배구의 전설 김연경(흥국생명)이 최근 은퇴를 선언하며 배구계를 뒤흔들었다. 신영석도 이를 지켜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는 "아직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인데, 자신의 소신대로 박수 칠 때 떠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빛나는 순간 은퇴하면 더 멋질 것 같다. 통합 우승을 하고 MVP를 타고 은퇴하면 최고의 선례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떠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대부분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거나 점점 잊혀지면서 은퇴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신영석은 박수 칠 때 떠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 그는 웃으며 "난 박수 칠 때 떠난다는 말을 싫어한다. 박수 칠 때 더 하고 싶다. 끝을 정하지 않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