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 찢어진 환자… 응급실 3곳 찾아 돌다가 결국 사망

대구에서 병원 응급실을 돌다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대구 소재 병원 3곳 의료진 6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19일 경찰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마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A 씨는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성형외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판단에 성형외과가 있는 다른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번째로 찾은 병원에서도 당일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A 씨는 또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도착한 병원에서도 당장 성형외과 치료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구급차를 타고 다른 병원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던 중 혈압과 맥박이 떨어져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A 씨가 숨지기 전 찾았던 병원 3곳 의료진 6명에 대해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또 A 씨가 응급실을 찾아 돌다가 사망에 이르렀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해당 의료진들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사망 전 병원 3곳에서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의료계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는 증거를 확보했고, 수사심의위원회 검토를 거쳐 의료진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