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총소득 가장 높은 나라' 1위 미국, 2위 독일, 3위 영국... 한국 순위는

2025-03-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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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000만 이상 나라 대상.... 한국은행 “한국이 일본·대만보다 많다”

지난해 9월 25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집단 고공강하 시범이 펼쳐지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9월 25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집단 고공강하 시범이 펼쳐지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원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1% 남짓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624달러로 2023년(3만6194달러)보다 1.2%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4995만5000원으로 1년 전(4724만8000원)보다 5.7%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절하) 때문에 달러 환산 기준 증가율이 원화 기준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연평균 환율은 2023년 1305.4원에서 지난해 1364.0원으로 4.5%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와 같은 0.1%, 2.0%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1% 성장했고, 명목 GDP는 2.2% 늘었다. 연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2.0% 성장했으며, 명목 GDP는 2549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었다. 달러 기준으로는 1조8689억달러로 1.6% 성장에 그쳤다. 원화 절하로 달러 기준 증가율이 원화 기준보다 낮아진 결과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연간 3.5% 증가했다. 이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8조1조000억원에서 31조60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무역손실이 91조4000원에서 53조1000억원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4분기 실질 GNI는 전기 대비 1.3% 늘었고, 명목 GNI는 2.6%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9조원에서 11조6000억원으로 늘어 명목 GDP 성장률(2.2%)을 웃돌았다.

한국의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2014년(3만798달러) 처음 3만달러에 진입한 뒤 꾸준히 늘어 2021년 3만7898달러까지 갔지만, 2022년 급격한 원화 절하로 3만5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2023년과 지난해 각각 2.7%, 1.2% 늘었지만, 여전히 3만60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강창구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대만 1인당 GNI는 3만5188달러고, 일본은 전체 GNI에 환율과 인구수를 넣어 계산해보니 3만4500달러를 조금 넘은 수준"이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인당 GNI가 일본, 대만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국·일본·대만 통화(원·엔·대만달러)의 지난해 절하율은 각각 4.3%, 7.4%, 3.0%였다.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 한국보다 1인당 GNI가 큰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뿐이다. 강 부장은 "이탈리아의 2024년 1인당 GNI 발표는 아직 없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를 보면 3만8500달러 부근"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1인당 GNI가 4만달러에 이를 시점에 대해선 "지난해 IMF가 2027년에 4만1000달러로 예상했지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점을 감안하면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GDP 디플레이터는 2023년보다 4.1%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4.5%) 이후 최고 기록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수출입을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강 부장은 "내수 디플레이터 등락률은 안정됐지만 교역 조건에서 반도체 등 수출 가격이 크게 올라 전체 디플레이터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4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했고, 내수는 1.8%, 수출은 7.4%, 수입은 4.3% 올랐다.

지난해 4분기 경제활동별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중심으로 0.2% 늘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4.1%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이 줄었지만, 금융·보험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늘어 0.4% 성장했다. 농림어업은 3.4% 줄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재화(승용차, 전기·가스 등)는 줄었지만 서비스(의료, 교육 등)가 늘어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중심으로 0.7%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감소로 4.5% 줄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승용차 등)가 줄었지만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가 늘어 1.2% 증가했다. 수출은 IT 품목(반도체 등) 중심으로 0.8% 늘었고,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증가로 0.1% 성장했다.

속보치에 포함되지 않은 12월 경제 통계가 반영되며 4분기 부문별 성장률이 일부 수정됐다. 수출(0.8%)과 정부소비(0.7%), 수입(0.1%)은 속보치보다 각각 0.5%p, 0.2%p, 0.2%p 높아졌지만, 건설투자(-4.5%)와 설비투자(1.2%)는 1.3%p, 0.4%p 하향 조정됐다. 원계열 기준 4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제조업은 2.2%, 서비스업은 1.5% 늘었지만, 건설업은 6.2% 줄었다. 민간소비는 1.2%, 정부소비는 2.8%, 설비투자는 4.5% 늘었고, 건설투자는 6.6% 감소했다. 수출은 3.6%, 수입은 2.9% 증가했다.

연간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운송장비 중심으로 4.0% 늘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늘었지만 건물건설이 줄어 2.8%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금융·보험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증가로 1.6% 성장했다.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4.2%, 농림어업은 0.8% 늘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재화(승용차, 의류 등)는 줄었지만 서비스(의료, 운송 등)가 늘어 1.1%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로 1.8%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증가에도 건물건설 감소로 3.0% 줄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증가로 1.6% 늘었다. 수출은 IT 품목 중심으로 7.0%, 수입은 에너지류와 기계·장비 중심으로 2.5% 증가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1%로 전년 대비 1.6%p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5.8%)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3.3%)을 넘었기 때문이다. 국내총투자율은 30.0%로 1.8%p 내려갔다. 총자본형성 증가율(0.0%)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밑돌았다. 국외투자율은 5.1%로 3.3%p 상승했다. 4분기 총저축률은 35.7%로 전기 대비 1.2%p 올랐고, 국내총투자율은 29.8%로 0.1%p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이번 통계를 통해 경제활동별, 지출항목별 세부 성장률과 기여도를 추가로 공개했다. 예를 들어, 4분기 ICT 제조업은 2.7% 늘었고, 비ICT 제조업은 0.4% 줄었다. 서비스업 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은 0.1% 감소했지만, 운수업은 0.6%, 금융·보험업은 1.5%,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5% 늘었다.

글에서 언급한 통계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서울 / 픽사베이
대한민국 서울 / 픽사베이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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