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교체' 언급하더니...“트럼프 측근, 우크라 야당 인사 접촉”
2025-03-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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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티모셴코 등 야당 인사들과 비밀리에 회동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와 비밀리에 회동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뒤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인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와 비밀리에 만났다고 보도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적이며, 2019년 대선에서 그와 경쟁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티모셴코 전 총리뿐 아니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임자인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유럽연대당' 고위 인사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 선거를 조속히 실시할 수 있는지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5월 이전에 대선을 치러야 했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선거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로 인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이 결렬된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하며 휴전을 압박했다.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공중과 해상에서의 휴전을 제안하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번 비밀회동이 사실이라면 내정 간섭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지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