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내게 양심선언 요구한 이들은 민주당 아니라 고교 동기들"

2025-03-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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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민주당이 내란죄 만들려고 곽종근 회유하고 겁박“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사령관 / 뉴스1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사령관 / 뉴스1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사령관이 양심선언을 하라는 회유를 받은 적이 없으며, 야당이 이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곽 전 사령관은 6일 변호인을 통해 고등학교 동창들이 양심 선언을 권유했을 뿐 정치권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채널A와 경향신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구속된 상태에서 변호인을 통해 "양심 선언을 요구한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고등학교 동기들"이라며 "여러 차례 대화하는 과정에서 동기들이 '빨리 양심선언을 해라'는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한 "'내란죄로 엮는다'는 표현도 TV 뉴스에서 접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5일 오후 지인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누구는 나한테 살려면 양심 선언을 하라는데 어떻게 하냐"라고 말했다. 그는 지인에게 "할 말은 많지만… 누구는 양심 선언을 하라는데 어떻게 하냐. 내가 살려면 하라는데..."라고 말했다. 지인이 군인은 명령을 따르는 존재라고 하자, 그는 "얘들이 다 사정을 알면서도 내란죄로 엮겠다고 한다"며 "지금은 아무도 내 말을 안 듣는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 발언 내용이 공개되면서 국민의힘은 곽 전 사령관의 계엄 관련 진술이 민주당의 압력으로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이 내란죄를 만들기 위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하고 겁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메모 조작에 이어 곽 전 사령관의 진술까지 오염됐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염의 주범은 민주당으로 확인됐다"며 "이제야말로 양심선언을 해야 할 사람들은 박선원, 김병주, 박범계, 부승찬 등 민주당 의원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곽 전 사령관과 홍 전 차장에 대한 회유 및 겁박 사실을 계속 감추려 한다면, 더 큰 국민적 분노와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명백히 오염됐다"며 "홍 전 차장의 메모 조작과 함께 두 개의 핵심 증거가 내란죄 주장으로 이어지는 근거가 됐기에, 전면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헌법재판소는 이 부분에 대한 새로운 진술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곽 전 사령관이 궁박한 처지에 있는 상황을 민주당이 악용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모든 것이 민주당의 내란 음모와 탄핵 공작이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대리인단은 "조기 대선을 통해 정권을 장악하려 한 이들이야말로 국헌 문란을 시도한 내란 세력"이라며 "법원은 대통령에 대한 내란 몰이의 실체가 드러난 이상 구속을 즉각 취소하고, 헌법재판소는 탄핵 심판을 기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이 자신을 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권영세 위원장으로부터 곽 전 사령관에게 양심선언을 종용한 인물로 지목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10일 곽 전 사령관을 처음 봤다면서 국민의힘 주장을 허무맹랑한 날조라며 받아쳤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권 위원장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날조해 내란수괴를 엄호하고 탄핵 재판에 영향을 주고자 제 이름을 끼워 넣는 악랄한 수법을 자행했다"며 "권 위원장을 고발해야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죄를 지은 사람에게 양심선언 하라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누군지 모르겠지만 곽 전 사령관에게 맞는 말을 한 것 같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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