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들이 귀한 손님 상에 내던 건데…요즘 부쩍 인기 많아진 한국 '전통음식'
2025-03-07 17:05
add remove print link
조상의 지혜가 담긴 전통 국수의 매력
한때 양반들이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만 내놓던 음식이었는데, 이제는 누구나 맛볼 수 있고 최근들어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전통음식이 있다.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김미령 셰프가 자신의 주메뉴로 안동국시(건진국수)를 선보이며 많은 이들이 이 전통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 1월 해당 국수를 밀키트로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시는 국수의 경상도 방언으로, 건진국수는 경북 안동 양반가에서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던 음식이다. 안동손국수, 안동칼국수라고도 부르는 건진국수는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반죽한 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 건져낸 뒤 장국을 부어 먹는 방식으로 조리된다. 여름철 별미로 특히 인기가 높으며, 조밥과 배추쌈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건진국수 조리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반죽한 뒤 얇게 밀어 가늘게 채 썬 후,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 그릇에 담아둔다. 장국은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끓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고명으로는 양념해 볶은 쇠고기, 호박, 황백지단, 실고추 등이 올라가며, 종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낙동강에서 잡은 은어를 사용해 육수를 내기도 한다. 은어는 비린내가 적고 특유의 수박 향이 나 '수중군자'라 불리는 고급 민물 생선이다.
건진국수는 단순한 면 요리가 아니라, 영양적으로도 뛰어난 음식이다. 콩가루 덕분에 고소한 맛이 더해지고,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한 국수 면을 매우 가늘게 썰어 쫄깃한 식감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