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코리아, 아시아 최초 ‘이 페스티벌' 개최…적자 탈출 카드 될까?
2025-03-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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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활용 복합 체험 존…6주간 다양한 이벤트
레고랜드 코리아가 오는 5월부터 6주간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레고 페스티벌(LEGO Festival)’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보인다. 레고 그룹과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기획한 이번 행사는 놀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 세계 7개 레고랜드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한국에서는 춘천에 위치한 레고랜드 코리아에서 단독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레고 IP 기반 체험존과 신규 콘텐츠를 통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UN이 지난해 채택한 ‘국제 놀이의 날(World Play Day)’을 기념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국제 놀이의 날은 어린이들의 기본권 중 하나인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날로, 올해 6월 11일 두 번째 공식 기념일을 맞이한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이를 기념해 대규모 이벤트와 퍼포먼스, 체험존을 마련하고 다양한 굿즈 및 식음료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레고랜드 코리아는 마스터 모델 빌더와 함께하는 레고 브릭 기술 수업을 운영하고, 테마파크 전역에 총 5개의 새로운 레고 IP 테마 존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49개의 신규 레고 코스튬과 200만 개의 추가 브릭, 42개의 신규 레고 모델이 설치된다. 또한, ‘레고 댄스 존’, ‘창의력 존’, ‘게이밍 존’ 등을 새롭게 구성해 보다 다채로운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레고랜드 코리아의 이순규 대표는 “아시아에서는 최초이자 단독으로 레고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돼 뜻깊다”며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놀이를 통한 행복과 즐거움을 전달하고, 한국에서 건강한 가족 놀이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레고랜드 코리아의 상황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개장 4년 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622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494억 원으로 감소했다.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휴식 공간과 식음료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스릴형 어트랙션이 부족하다는 점도 방문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겨울철 운영일 축소와 비용 절감에도 불구하고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레고랜드 코리아는 모객을 위한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내놓았다. 기존 연간회원권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3인 이상 가족 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 ‘엘리트 패밀리 패스’를 1인당 9만9000원에 한정 판매한다. 이 패스는 1년간 날짜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비 면제, 식음료 및 상품 할인 등 추가 혜택도 포함된다. 3인 미만 방문객을 위한 ‘엘리트 패스’도 기존 연간회원권보다 저렴한 11만9000원에 판매되며, 연간회원권 중 가장 가성비가 높은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할인 정책이 레고랜드 코리아의 위기 상황을 반영하는 조치로 보고 있다. 춘천의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이 성수기 시즌을 짧게 만들며, 지속적인 방문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간회원권 할인만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방문객이 증가하더라도 파크 내 식음료 및 상품 매출이 늘어나야 실질적인 수익 개선이 이루어지지만, 현재 레고랜드의 식음료 품질과 상품 구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이에 레고랜드 코리아는 새로운 어트랙션 도입을 통해 방문객 유입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는 22일 기존 닌자고 구역에 ‘스핀짓주 마스터(Spinjitzu Master)’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 롤러코스터는 전 세계 레고랜드 중 한국에서만 운영되는 독점 콘텐츠로, 가족형 롤러코스터지만 적당한 스릴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드래곤 코스터’에 이어 두 번째 롤러코스터가 추가되면서,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보다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