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흔한데…미국, “제발 수출해주세요” 달에 1억 개 필요하다는 뜻밖의 식재료

2025-03-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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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아시아에 수입 타진 중

우리나라에선 냉장고 속에 쉽게 볼 수 있는 식재료가 미국에서 심각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wisely-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wisely-shutterstock.com

바로 계란이다.

미국에서 ‘계란 대란’이 벌어지면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계란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계란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 계란을 조달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계란값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공급이 줄면서 급등했다. 지난달 발표된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서 계란 가격은 전년 대비 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계란 부족 사태를 해결하려면 향후 한두 달 내에 7000만~1억 개의 계란을 수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계란 / Juru Desain-shutterstock.com
계란 / Juru Desain-shutterstock.com

이에 따라 세계 2위 계란 수출국인 폴란드를 비롯해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의 가금류 단체들이 미국 농무부와 현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수출 가능 여부를 타진받았다.

그러나 유럽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계란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EU 내 계란 도매가격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계란업계 단체인 SNIPO의 토마 바틀릿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프랑스에는 수출할 수 있는 계란이 없으며 유럽 전체적으로도 공급이 부족하다고 미국 농무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계란은 유통기한이 짧고 파손 위험이 높은 데다 농산물보다 수출 요건이 까다로워 해외 수출이 쉽지 않다.

폴란드 가금류 생산자 단체 관계자는 최근 미국 대사관의 문의를 받았다며 “날계란 수출은 제한적이지만 운송은 가능하며, 가공된 계란 제품은 대량 수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도 계란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수다르요노 인도네시아 농업부 차관은 미국 측과의 논의에서 “한 달에 약 160만 개의 계란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의 계란 생산업자들은 오는 7월까지 미국에 1만5000톤의 계란을 수출할 계획이다. 다만 튀르키예 당국은 현지 계란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최근 수출세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미국으로의 계란 수출이 시작됐다. 충남 아산시의 ㈜계림농장은 지난 7일 수출 기념식을 열고 특란 20톤(1만 1172판, 33만 5160개)을 미국 동부 조지아주로 수출하기로 했다. 국내산 계란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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