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돈 주고 사먹는 영양제, 커피와 함께 먹으면 말짱 꽝

몸에 도움 되려고 마시는 커피와 영양제, 절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있다.

최근 건강과 웰빙을 위한 영양제 섭취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아침 커피와 함께 건강 보조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커피가 일부 영양제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칼슘과 철분, 커피와 상극

칼슘과 철분은 대표적으로 커피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크게 저하되는 영양소다. 커피 속 카페인은 칼슘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양을 증가시킨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체내 칼슘 배출량이 6mg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간 지속될 경우 골다공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철분 역시 커피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커피 속 폴리페놀과 탄닌 성분이 철분과 결합해 체내 흡수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분제를 복용하는 경우 최소 1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마그네슘과 비타민D도 조심

마그네슘 또한 커피와 함께 섭취하면 배설이 촉진되는 영양소 중 하나다. 마그네슘은 신경과 근육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카페인이 이뇨 작용을 촉진하면서 몸에서 빠르게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평소 근육 경련이나 피로를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마그네슘 보충제를 섭취할 때 커피와 함께 마시는 것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D 역시 커피와 궁합이 좋지 않은 영양소 중 하나로 꼽힌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커피가 칼슘 배출을 증가시키면 비타민D의 효과도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카페인이 비타민D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 바 있다.

◆커피와 함께 먹어도 괜찮은 영양제는?

반면 커피와 함께 먹어도 큰 문제가 없는 영양제도 있다. 대표적으로 비타민C와 비타민B군은 카페인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오히려 피로 회복과 에너지 대사 촉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비타민B군은 카페인과 함께 섭취할 경우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섭취할 때는 성분별 특성을 고려해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커피와의 궁합을 생각하지 않으면 기대했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챙기는 만큼, 올바른 복용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