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코리안” 외국인들이 해외서 음식 색깔만으로 한국인 구별하는 방법
2025-03-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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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시아 나라보다 유독 한국 밥상에 많이 오르는 음식
외국인들이 해외에서 한국인을 구별하는 데 쓰인다는 음식이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아시아 나라에서 먹고 있지만 유독 한국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힌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흑미밥은 외국인에게 신기한 한국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쌀밥이라고 하면 하얀 백미가 떠오르지만 한국에서는 보라색 빛을 띠는 흑미밥이 건강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에서 아시아인이 흑미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한국인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많다. 실제 한 해외 커뮤니티에서 일부 외국인 네티즌들이 "한국 식당에서 나오는 퍼플 라이스(Purple rice) 어디서 파냐. 나 이거 완전 환장하는데", "간호사가 콩이 섞인 퍼플 라이스를 먹고 있었다. 100% 한국인인 듯" 등 글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한국에서 흑미밥이 널리 소비되기 때문인데 이러한 문화적 특징은 역사적 배경과 건강상 이유에서 비롯됐다. 한국에서 흑미를 먹기 시작한 시기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시대부터 곡물 재배가 활발했고 고려와 조선 시대를 거치며 다양한 잡곡과 함께 흑미도 섭취됐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흑미가 귀한 식재료로 여겨졌고 왕실에서도 즐겨 먹던 곡물 중 하나였다. 일반 백성들은 주로 보리나 조, 기장 같은 잡곡을 섞어 먹었지만 흑미는 고급 곡물로 취급돼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됐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다.
흑미는 본래 중국에서 '약미(藥米)'라 불릴 정도로 건강에 좋은 곡물로 인식됐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식재료를 약재로 활용하는 개념이 강했기 때문에 흑미 역시 건강을 위한 곡물로 여겨졌다. 중국의 고대 문헌에서도 흑미가 신체를 보강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개념이 전해지면서 흑미가 건강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반도는 기후 특성상 다양한 곡물이 자라기 적합한 환경이었고, 이러한 이유로 잡곡을 함께 먹는 식습관이 발전했다. 조선 후기에는 쌀밥이 점점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잡곡밥을 먹는 전통이 이어지면서 흑미도 식탁에 오르게 됐다.

흑미는 건강상의 효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먼저 흑미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을 개선하고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백미보다 단백질과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 예방에도 좋다. 게다가 혈당 지수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당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건강상 이점 때문에 한국에서는 흑미를 밥에 섞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 식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에서는 여전히 백미가 주류를 이루지만 최근 건강식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흑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슈퍼푸드로 불리며 다이어트 식단이나 건강식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외국인에게 흑미밥은 낯선 음식이다. 특히 흑미가 가진 보라색이나 검은색 빛깔이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에서 누군가 흑미밥을 먹고 있으면 종종 한국인으로 오해받는 일도 생긴다. 일본이나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흑미를 섞어 밥을 짓는 경우가 있지만 한국처럼 널리 소비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외국인들에게는 흑미밥이 한국의 대표적인 식문화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국에서 흑미밥을 유독 많이 먹는 이유는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한국의 전통적인 잡곡밥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예로부터 다양한 곡물을 섞어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 왔고 이러한 전통이 현대에도 이어지면서 흑미가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주요 곡물로 자리 잡았다.
또 한국인들은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서구화된 식습관이 퍼지면서도 전통적인 건강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잡곡밥이 꾸준히 소비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흑미는 항산화 효과와 다양한 영양소를 갖춘 건강식으로 인식돼 널리 퍼졌다.

또한 흑미는 맛과 식감 면에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흑미를 섞어 지은 밥은 고소한 풍미와 쫀득한 식감을 제공하는데 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밥맛과 부합한다. 일반적인 백미밥보다 씹을 때 더욱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흑미는 잡곡 중에서도 조리 과정이 어렵지 않고 백미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경제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흑미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이는 한국의 곡물 유통망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인데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손쉽게 흑미를 구입할 수 있다. 반면 서양에서는 흑미가 특수한 건강식품으로 취급돼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가정에서도 흑미를 자주 소비하게 됐다.
흑미밥은 한국의 독특한 식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왕실과 일부 지역에서만 먹던 고급 곡물이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건강식으로 자리 잡아 대중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흑미가 가진 영양적 장점과 한국인의 식습관, 전통적인 잡곡밥 문화가 결합하면서 흑미밥이 널리 퍼지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는 흑미밥을 흔히 접할 수 있으며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한 음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해외에서 누군가 흑미밥을 먹고 있다면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