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푸른 고등어 같다'…대한항공 41년 만에 탈바꿈한 항공기 모습 포착
2025-03-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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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기업 로고 공식 발표 전 유출
대한항공의 신규 비행기 도장이 공식 행사 이전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출되며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내부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새롭게 공개된 디자인이 통합 항공사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대한항공의 KE 라이징 나이트(KE Rising Night) 행사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되는 보잉 787-10(HL8515) 기체가 김포국제공항에서 포착됐다. KE 라이징 나이트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과 기업 결합을 마친 대한항공이 새로운 CI와 항공기 도장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한 행사다.
이 기체는 지난달 말부터 상업 운항에서 제외됐다가 12일부터 다시 비행 일정이 잡혔다. 신규 도장이 처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기다. 유출된 사진을 통해 확인된 도장은 기존 디자인과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대한항공의 영문명(KOREAN AIR)에서 ‘AIR’라는 단어가 빠진 점이다. 기존의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태극 문양 대신 ‘KOREAN’이라는 글자가 가늘어진 폰트로 기체에 새겨져 있다. 한국적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태극 문양과 새롭게 적용된 폰트는 2022년 초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와 동일한 디자인이다.
새로운 디자인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디자인이 세련되고 현대적이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처음엔 낯설지만 금방 익숙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태극 문양의 단순화가 오히려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일부에서는 폰트가 너무 가볍게 보여 균형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네덜란드 KLM 항공과 비슷하다"는 의견과 함께, ‘AIR’라는 단어가 빠진 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 항공 마니아들은 "대한항공의 독창성이 사라졌다", "디자인이 지나치게 단순해졌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SNS에서는 "고등어마냥 오메가3 함량이 높아 보인다"는 댓글이 높은 좋아요를 차지하기도 했다.
소비자 반응이 다양한 이유는 브랜드 정체성의 변화가 단순히 외형적인 변화를 넘어, 고객 경험과 서비스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늘(11일) KE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신규 CI와 항공기 도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향후 2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을 독립 운영할 계획이다. 11일 신규 기업 이미지를 정식 공개한 뒤, 내년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 시점에 맞춰 유니폼 등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