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충전되지 않는 배터리 같다…” 유럽 왕자, 희귀한 유전병 때문에 22살에 사망
2025-03-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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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유전병과 싸운 룩셈부르크 왕자의 마지막
14세의 진단, 생명을 건 질병 알리기
룩셈부르크의 프레데릭 왕자가 이미 숨진 걸로 밝혀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프레데릭 왕자는 지난 1일 2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희귀 유전병인 미토콘드리아 이상 질환 'POLG'를 앓고 있었다.
프레데릭 왕자가 처음 진단을 받은 건 14세 때였다. 그는 병에 대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POLG 재단도 설립했었다.
왕자의 아버지는 아들의 병에 대해 "완전히 재충전되지 않고 끊임없이 고갈 상태에 있으며 결국 전원이 꺼지는 결함이 있는 배터리와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 'POLG'
POLG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복제하는 중요한 효소인 POLG(Polymerase Gamma)의 유전자 결함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에너지 대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 질환은 대개 어린 시절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다양한 신경학적 문제와 함께 전신적인 영향을 미친다.
POLG 질환은 미토콘드리아 DNA의 복제 및 수선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세포 내 에너지 생산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DNA가 손상되거나 복제되지 않으면 세포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POLG 유전자의 결함은 이러한 미토콘드리아 DNA의 손상을 초래하고, 그 결과 에너지 생산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특히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신경세포나 근육세포에서 그 영향이 두드러지며,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POLG 질환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근육 약화, 발작, 지적 장애, 시력 장애 등이다. 또한, POLG 질환은 여러 장기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심장 질환, 간 기능 저하, 호흡 곤란 등 전신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POLG 질환은 주로 유년기나 청소년기에 나타나지만, 성인에서도 발병할 수 있어 그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유전적인 특성을 가진다. POLG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자손에게 유전될 수 있으며, 상염색체 열성 유전 방식으로 전파된다. 이는 부모가 각각 하나의 이상 유전자만을 가진 경우에도, 두 자식이 해당 유전자를 모두 상속받아 발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POLG 질환은 유전자 검사와 임상 증상을 통해 진단되며, 진단이 확정되면 해당 환자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POLG 질환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증상을 완화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치료법들이 존재한다. 약물 치료와 함께 물리치료, 언어치료, 그리고 영양 관리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연구자들은 POLG 질환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전자 치료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