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에 휘청이는 가족" 노인 간병 비용 연 3000만원 넘는다

2025-03-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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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가족의 눈물, 경제적 부담의 그늘

노인 간병비 부담이 만만찮은 걸로 드러났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9.2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중 절반 가까이가 돌봄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치매 유병률과 위험 요인을 분석한 치매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치매관리법'에 근거해 2008년, 2012년, 2016년에 이어 네 번째로 시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2016년의 9.50%에서 소폭 감소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로, 2016년 22.25%에서 6.1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TBC '눈이 부시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TBC '눈이 부시게'

유병률은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증가했으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도시보다 농어촌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2025년 현재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97만 명으로, 유병률은 9.17%로 추산된다. 2026년에는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2044년에는 2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5년 기준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298만 명이며, 2033년에는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돌봄 실태조사에서는 가족의 45.8%가 돌봄 부담을 호소했다. 비동거 가족의 경우 주당 평균 18시간을 돌봄에 할애하고 있으며,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은 평균 10시간으로 집계됐다. 돌봄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지목됐다. 가정에서 돌보는 가족의 38.3%, 시설이나 병원을 이용하는 가족의 41.3%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BC '그대 없인 못살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BC '그대 없인 못살아'

치매 환자가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입원하기 전 가족이 돌보는 평균 기간은 27.3개월이었다. 돌봄을 중단하는 주요 원인은 가족원의 경제적, 사회적 활동으로 인해 24시간 돌봄이 어렵다는 점(27.2%)과 환자의 증상 악화로 인한 부담 증가(25%)였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가정에서 돌볼 경우 1733.9만 원, 시설·병원 이용 시 3138.2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보건의료비보다 돌봄 비용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치매 예방 및 관리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임을기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치매 유병률과 가족의 돌봄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고령화로 인해 치매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선제적인 예방 대책과 가족 부담 경감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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