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붉게 피어나 봄 알리는 명소로 '인산인해'
2025-03-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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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지정…500년 전 전설 간직한 채 쪽빛 서해와 어우러진 장관 연출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동백나무숲이 붉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며 완연한 봄의 기운을 전하고 있다. 붉게 물든 동백꽃의 향연에 매일 수천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이곳은 어김없이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에 위치하여, 따뜻한 남쪽 지역보다 다소 늦은 3월부터 붉은 꽃잎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4월에 이르면 숲 전체가 붉은 동백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며 절정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숲은 약 500년 전 마량 첨사가 마을의 평안과 안전을 기원하며 심었다는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매년 음력 정월이면 지역 어민들이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를 올리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 역사적, 문화적 가치 또한 매우 높은 명소로 평가받는다.
동백나무숲 안에 자리한 동백정에서는 오력도가 그림처럼 펼쳐진 푸른 서해바다의 빼어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붉게 핀 동백꽃과 푸른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관광객들에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제23회 동백꽃 주꾸미 축제 기간 동안에는 숲 내 마련된 간이무대에서 금관 5중주, 클래식 앙상블, 지역 청년 가수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동백꽃을 주제로 한 아기자기한 소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서천군은 구) 서천화력 폐부지 철거 작업으로 인해 동백나무숲을 찾는 관람객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폐부지 건물 발파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동백나무숲에 대한 무료입장을 시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