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지금의 ‘미슐랭 맛집’…사실은 타이어 회사에서 시작됐다는 반전 역사

전 세계 셰프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별, ‘미쉐린 스타’. 그러나 이 권위 있는 미식 가이드가 사실은 타이어 회사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금은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 미쉐린 가이드는, 처음엔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였다.

1889년 앙드레 미슐랭과 에두아르 미슐랭 형제가 설립한 미쉐린 그룹은 1900년에 운전자를 위한 안내서 형태로 첫 번째 미쉐린 가이드를 발간했다. 이 책은 매년 새롭게 판을 바꾸며 출간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초판 복각본 머리말에는 “이 책은 프랑스를 여행하는 운전자들에게 유용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적혀 있다. 타이어 부품 조달과 차량 수리, 숙소와 식당, 우편, 전신, 전화 관련 정보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책의 앞부분에는 타이어 탈착 및 수리법이 적혀 있고, 뒤이어 전국 미쉐린 타이어 취급점 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약 2000여 개에 달하는 마을을 알파벳 순으로 나열하며, 각 마을의 인구, 철도역 유무, 우체국, 전화 시설, 주유소 유무 등을 기호와 약어로 정리했다.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 운전자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실용적인 가이드였다.

처음 미쉐린 가이드에는 레스토랑 정보가 없었다. 1923년 판부터 추천 호텔과 음식점이 실리기 시작했다. 타이어 교체 주기를 앞당기기 위해 사람들이 더 자주, 멀리 자동차 여행을 떠나게 만들 목적이었다는 해석도 있지만, 당시 이 책은 운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실용서로 자리매김하며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책이라는 위상을 얻었다.

무료 배포는 1920년에 중단됐다. 미슐랭 형제가 수리공장 작업대 아래 버려진 가이드를 발견한 이후였다. 당시 그들은 “우리의 선전 비용을 독자에게 지불하게 하자”고 결정했고, 이후 미쉐린 가이드는 7프랑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자동차 회사, 호텔, 음식점 등의 외부 광고를 없애며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키려는 방향도 함께 설정했다.

미쉐린 평가원은 익명으로 식당을 방문해 평가한다. 식재료의 신선도와 품질, 요리를 통해 드러나는 셰프의 기술과 숙련도, 요리의 맛 완성도, 각각의 요리 간의 조화, 셰프의 개성과 창의성, 그리고 맛의 일관성을 기준으로 삼는다. 평가지표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각국의 식문화 특성과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방식도 평가에 반영된다.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인 그웬달 풀레네크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대한 평가 기준을 설명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으로 인해 섬세한 미식 문화가 발전하기 어려웠던 역사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전통 장류와 김치 제조법이 존재해왔다고 말했다.

한국 셰프들이 이렇게 전통적인 맛을 새롭게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져 평가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는 요소가 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훌륭한 미식 경험을 원하는 한국인 모두를 위한 레스토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1900년, 프랑스의 미쉐린 타이어 회사가 운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창간한 안내서다. 초기에는 타이어 교체 방법, 주유소 위치, 숙박 시설 등 자동차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었다. 1923년부터는 호텔과 레스토랑 정보를 추가하며, 현재의 미식 가이드로 발전했다.

최근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5'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소식은 '밍글스(Mingles)'의 3스타 획득이다. 강민구 셰프가 이끄는 밍글스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결합한 요리로 평가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로써 밍글스는 한국에서 유일한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