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가 휘리릭 만들었는데…20년 넘게 온 국민이 아는 레전드 명곡

2025-03-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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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만들어진 배경에 눈길

밥을 먹다 떠오른 멜로디 하나가 전국을 흔들었다.

더 자두 '김밥' / SBS 인기가요
더 자두 '김밥' / SBS 인기가요

바로 2003년에 발매된 ‘더 자두’의 정규 3집 수록곡 ‘김밥’이다. ‘김밥’은 이후 더 자두의 대표곡이자, 2000년대 초반 가요계를 들썩이게 한 히트곡으로 자리 잡았다.

이 노래의 시작은 식당 한켠에서였다. 당시 작곡가 최준영은 김밥을 먹던 중 영감을 받았고, 그 자리에서 곡의 구상을 시작했다. 혹시라도 영감이 사라질까 녹음까지 단 하루 만에 끝냈다고 한다. 그렇게 완성된 곡이 바로 ‘김밥’이었다.

더 자두는 이 곡으로 방송 활동을 이어갔지만, 기억에 남는 고충도 겪었다고 밝혔다. 활동 당시 무대 소품으로 실제 김밥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밥을 들고 이동하는 게 일상이었고, 자두는 시간이 지나면서 김밥 특유의 쉰내 때문에 고역이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SBS ‘골목식당’에 출연했을 당시 자두는 “냄새 맡는 것조차 힘들어 김밥을 한동안 끊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 자두의 3집 앨범 / 더 자두
더 자두의 3집 앨범 / 더 자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밥’은 방송과 학교, 대중문화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가볍게 시작되는 분위기와는 달리, 중반부로 갈수록 잔잔한 감동을 주는 구조와 가사로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았다. 특히 학교 점심시간에는 빠지지 않고 울려 퍼졌고, 통일교육 영상 삽입곡으로도 사용될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노래의 인기는 오프라인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김천시에서 열린 ‘김밥 축제’ 무대에 더 자두가 등장했을 당시,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인파는 10만 명에 달했다. 지역 축제를 넘어선 전국적 관심이 집중된 순간이었다.

‘김밥’은 단순한 유행곡을 넘어, 당대 대중문화 속 감성과 유머를 동시에 품은 명곡으로 평가받는다. 유쾌한 멜로디와 반전 있는 가사 덕분에 수많은 패러디와 리메이크가 이어졌고, 지금도 종종 회자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노래 하나로 더 자두는 명실상부한 ‘2000년대 국민 듀오’ 반열에 올랐다.

유튜브, MBC kpop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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