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만 저렴한줄 알았는데…냉동이라서 더 맛있는 의외의 한국 음식
2025-04-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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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들이 자주 찾고 있다는 외식 메뉴
삼겹살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생고기다. 두툼하게 썬 생삼겹살을 노릇하게 구워 기름에 찍어 먹는 방식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고기 먹방’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얇게 썬 냉동삼겹살이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냉동삼겹살은 생삼겹살에 비해 오랫동안 ‘저렴한 대용품’ 혹은 ‘질 낮은 고기’라는 인식이 강했다. 한때 고기뷔페에서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던 냉동삼겹살은 가격은 싸지만 퀄리티는 떨어진다는 편견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자들의 평가가 달라졌다. 얇게 썬 냉동삼겹살이 오히려 육즙을 더 잘 살리고,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이중 식감을 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중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냉동삼겹살의 강점은 조리 속도와 식감에 있다. 생고기보다 얇게 슬라이스된 냉동 고기는 불판에 올리자마자 빠르게 익는다. 짧은 시간 안에 겉면은 바삭하게, 내부는 육즙을 머금은 채 익혀지며 고소한 풍미가 더욱 강조된다. 일부 고기 전문점에서는 이 특징을 활용해 ‘대패삼겹 정식’이나 ‘얇은 고기 무한리필’ 메뉴를 따로 운영할 정도다. 생삼겹살과는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의 메뉴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냉동 과정에서 지방층이 단단히 굳어져 익혔을 때 더 균일하게 녹아내리는 특성도 냉동삼겹살 특유의 바삭한 맛을 만들어낸다. 고기를 얇게 써는 것도 생고기보다 냉동 상태가 훨씬 유리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대패삼겹살은 급속 냉동 처리 후 얇게 슬라이스되어 공급된다. 조리 과정에서도 식감이 일관되고,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점에서 요즘처럼 간편함을 추구하는 자취생, 1인 가구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생삼겹살보다 냉동이 더 맛있다”는 반응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한 소비자는 “생고기 특유의 잡내나 기름짐이 싫었는데, 냉동은 오히려 담백하고 바삭해서 더 자주 찾게 된다”고 말한다. 또 다른 리뷰어는 “불판에 올리고 뒤집기만 해도 완성이라 너무 편하다. 고기 먹는 날 준비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대형마트와 정육 온라인몰에서도 냉동 삼겹살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데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재고 관리가 쉬운 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끄는 이유다. 일부 고급 브랜드에서는 ‘무항생제 냉동 삼겹살’이나 ‘숙성 냉동삼겹살’처럼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도 공략 중이다.
냉동삼겹살의 인기는 단순히 ‘싸고 빠르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바삭한 식감과 간편한 조리, 그리고 무엇보다 생삼겹살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또 하나의 ‘고기 문화’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생이 무조건 최고”라는 편견 대신, 조리 방식과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냉동의 매력이 더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