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라냐” 한남동 관저 앞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 격분·오열
2025-04-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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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고 목 놓아 우는 지지자들도 있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지지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4일 오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 1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선고 결과를 듣고 "거짓말하지 말라", "이게 나라냐" 등의 말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무효'라 적힌 팻말을 땅에 던지고 "우리 대통령님 어떡해"라며 주저앉고 목 놓아 우는 지지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고가 생중계되는 스크린을 말없이 바라보거나 "이럴 줄 알았다"라며 체념한 듯한 지지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지자가 과격 행위의 조짐을 보이자 집회 현장 사회자는 "흥분을 가라앉혀라, 폭력은 절대 안 된다"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4일 파면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탄핵심판 선고를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22분쯤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라는 탄핵심판 선고 주문을 읽었다. 파면의 효력은 즉시 발생해 이를 기점으로 윤 전 대통령은 직위를 잃었다.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윤 대통령)은 군경을 동원해 국회 등 헌법기관을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해 헌법 수호의 의무를 저버렸다"라며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 이익이 파면에 따른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라고 밝혔다.
이번 파면 결정은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때로부터 122일만,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때로부터 111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