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에선 회로 먹기도...한국인들이 최고로 꼽는 '닭 내장 부위'

2025-04-0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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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사랑받는 닭 내장 부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 덕분에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닭 내장 부위가 있다. 볶아 먹어도, 튀겨 먹어도 맛이 끝내주는 닭똥집이다. 닭똥집은 닭의 모래주머니(모래집)를 일컫는 말이다. 정식 명칭은 닭근위다.

닭똥집은 닭이 먹은 곡식을 갈아 소화시키는 근육질 기관이다. 닭이 모래나 작은 자갈을 함께 삼켜 곡물을 분쇄하는 데 사용된다. 단단하고 질긴 조직으로 돼 있어 씹는 맛이 독특하며 한국에서는 술안주나 반찬, 간식으로 즐겨 먹는 인기 내장 부위 가운데 하나다.

닭똥집이라는 이름 때문에 해당 부위에 대한 편견을 갖는 사람도 일부 있다. 그러나 닭똥집은 닭의 배설기관과 무관한 부위다. 닭똥집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으나 익숙해지면 쫄깃하고 고소한 닭똥집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이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일부 음식점에서는 닭똥집을 닭근위 또는 닭모래집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닭똥집은 탄력이 강해서 양념에 재워 먹거나 밑간을 해서 먹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양념에 살짝 볶아서 먹거나 기름에 튀겨서 먹는다. 한국에서는 닭똥집을 볶음 요리로 가장 많이 즐긴다. 대파, 마늘 등과 함께 볶아낸 닭똥집 볶음은 대표적인 술안주로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다. 닭똥집을 바삭하게 튀겨서 만든 닭똥집 튀김도 인기가 있다. 볶아서 먹거나 튀겨서 먹는 닭똥집 요리는 포장마차나 통닭집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국민 요리다.

닭똥집 볶음 요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닭똥집은 탄력이 강해서 양념에 재워 먹거나 밑간을 해서 먹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양념에 살짝 볶아서 먹거나 기름에 튀겨서 먹는다. 한국에서는 닭똥집을 볶음 요리로 가장 많이 즐긴다.     / 연합뉴스
닭똥집 볶음 요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닭똥집은 탄력이 강해서 양념에 재워 먹거나 밑간을 해서 먹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양념에 살짝 볶아서 먹거나 기름에 튀겨서 먹는다. 한국에서는 닭똥집을 볶음 요리로 가장 많이 즐긴다. / 연합뉴스

전라도에서는 닭똥집을 회(생근위)로 먹기도 한다.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는 닭똥집을 회로 먹는 문화가 존재한다. 다만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며 지역의 특정 식당에서만 제한적으로 제공된다. 생닭 요리를 취급하는 일부 전라도 지역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로 알려져 있다. 닭똥집 날것을 얇게 썰어 초장, 참기름, 마늘, 깨소금 등과 함께 내놓는다. 무엇보다 신선도가 중요하다.

닭똥집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낮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다만 조직이 단단해 오래 씹어야 하며 제대로 조리하지 않으면 질길 수 있어 조리 시 부드럽게 삶는 과정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닭똥집 요리를 다양하게 재해석한 이색 레시피도 늘어나고 있다. 닭똥집에 카레 가루를 입혀 튀기거나 마늘을 듬뿍 넣어 구운 마늘 닭똥집, 떡과 함께 볶아낸 닭똥집 떡볶이 등이 MZ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닭똥집은 쫄깃한 식감, 그리고 고소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다소 생소하거나 거친 이름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한 번 맛보면 그 매력에 빠지게 되는 한국만의 특색 있는 음식 문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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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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