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로 징역 선고… 공연계 미투 1호 배우, 복귀 시도하다 결국 무산됐다
2025-04-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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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이명행, 복귀 무산
성추행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았던 배우 이명행의 무대 복귀 시도가 논란 끝에 무산됐다.

이명행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공유에서 공연 예정인 연극 ‘헨리 8세’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SNS와 언론 등을 통해 이명행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연극 스태프의 폭로가 재조명되며 대중의 반발을 샀다.
당시 논란이 불거진 직후 이명행은 출연 중이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자진 하차한 바 있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졌지만 이번 ‘헨리 8세’ 출연을 계기로 복귀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명행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과거 제가 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성적 불쾌감과 고통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현재 참여하고 있는 공연 관계자들께도 사과드립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누리꾼의 항의는 거셌다. 연극계 내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해당 인물이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연극 ‘헨리 8세’를 제작한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 측은 이명행의 하차를 공식 발표하며 “저희 극단은 절대 연극계의 성범죄를 비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행은 지난 지난달 19일 추가 오디션을 통해 배역에 합류했다. 당시 별도의 평판 조회 없이 선의에 기대어 작업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극단은 “해당 인물의 전력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다가 제보를 받은 즉시 사실관계를 파악했고 이후 하차를 통보했다”며 “사전에 인사 검증을 철저히 하지 못해 피해자와 연대자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