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장 아니었어?…'폭싹 속았수다' 의외의 촬영지로 뒤늦게 알려진 '도시'
2025-04-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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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추억과 숨은 명소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기생충'의 주요 촬영지였던 전주시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실제 촬영지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세트장이 아닌 전주의 실제 도심이 배경이었던 점이 뒤늦게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전주시는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폭싹 속았수다' 주요 장면들이 진북광장과 팔달로, 충경로 등 시내 곳곳에서 촬영됐다고 9일 밝혔다. 이 드라마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굴곡진 삶을 사계절을 따라 펼쳐 보이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작품 속 등장인물과 명장면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실제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전주에서는 이 드라마의 촬영이 총 14회차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1990년대 서울의 풍경을 재현하기 위해 전주 구도심 일대 상가 간판에 미술과 소품 작업을 더하고, 후반 CG 작업으로 당시 서울의 거리로 완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시청자들은 전주에서 촬영된 장면을 실제 서울의 거리로 착각하게 된 것이다. 전주에서 촬영된 분량 중에는 드라마 12회에 등장하는 버스정류장 장면이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군산, 부안, 고창 등지에서도 촬영이 진행됐다.
전주시는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전주영상위원회와 협력해 로케이션 유치와 지역 영화인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시리즈 '체크인 한양'과 지난해 공개된 '정숙한 세일즈' 또한 전주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다양한 숏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전주를 배경으로 촬영되며, 전주의 영상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전주한옥마을과 남천교, 경기전, 전동성당, 가맥집, 노송광장 등 전주 고유의 장소들이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방영 이후 전주의 매력을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주를 배경으로 한 신규 콘텐츠도 촬영을 마치고 5월 중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전주시는 앞으로도 영화·드라마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함께 영상산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촬영을 통해 수백 명의 관계자들이 전주에 체류하며 관광과 소비가 이뤄지는 만큼, '영화하기 좋은 도시'라는 전주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면 최소 2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전주에 체류하며, 전주라는 도시를 느끼고 경험하고 소비하는 관광이 시작된다"면서 "앞으로도 영화하기 좋은 도시 전주를 알리기 위해 로케이션 및 스튜디오 촬영에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