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국 국회의장단 모인 ‘국제국회의장회의(ISC)’ 출범

2025-04-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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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연대 조성: 국회의장 간 대화를 통한 평화 증진과 공동 번영 실현’
반기문 전 총장 “한반도 안보 악화되고 있어 의회 지도자들이 지혜 모아야”
국제국회의장회의(ISC) 초대 의장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상원의장 선출
유엔 창설 80주년 맞아 세계 의회지도자 한반도 평화와 번영 관한 의제 논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 세계 입법부 지도자들이 평화와 번영을 논의하는 글로벌 협의체가 출범했다.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하면서 의회와 의회 외교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유엔 창설 80주년인 올해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장 협의체가 출범하고 ‘한반도 평화 이니셔티브’를 선언해 의미를 더한다.

국제국회의장회의(ISC) 준비위원회는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국회 이학영 부의장을 포함해 36개국 국회의장단 39명, 주한 외교사절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ISC’(Inter-Parliamentary Speaker’s Conference)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창립회원으로 온두라스, 파키스탄, 캄보디아, 북마케도니아, 엘살바도르 등에서 의장 25명이 참석했다. 초대 의장은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상원의장이 선출됐다. 사무총장은 에크낫 다칼 네팔 하원의원이 지명됐으며 결의안 이행, 회원국 간 협력을 촉진할 사무국은 한국에 설립됐다.

국제국회의장회의(ISC) 창립총회에서 환영사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국제국회의장회의(ISC) 창립총회에서 환영사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한반도 안보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 남북이 영원히 분단될 수 있다”면서 “의회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에 “매우 실망스럽다. 협정 복귀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의회 지도자 여러분이 이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국제국회의장회의(ISC) 창립총회에서 환영사하는 이학영 부의장
국제국회의장회의(ISC) 창립총회에서 환영사하는 이학영 부의장

이학영 부의장도 “전 세계가 분쟁, 난민, 학살 등 인도적 재난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 역시 광복 80년이 분단 80년으로 고착될 기로에 있다”면서 “대한민국에서 ISC가 개최된 것은 역사적이고 상징적이 의미를 갖는다. 이번 회의를 통해 실천적인 국제협력 방안과 희망의 비전이 폭넓게 공유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마틴 춘공 국제의원연맹(IPU)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특별연설을 전했다. 루이스 레돈도 중미·멕시코·카리브 국회의장포럼(FOPREL) 의장, 하자 메무나투 이브라히마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 의장도 축사를 통해 ISC 출범을 지지하고 협력 방침을 밝혔다.

ISC는 초국가·초종교·초인종의 다자주의 정신에 입각해 ‘평화와 관용의 증진’, ‘기후 위기 대응’, ‘지속 가능한 발전’ 등 의회 외교를 통한 국가 간 이해와 협력, 평화 증진을 결의했다. 회원국 대표들은 ‘2025 서울선언문’도 채택했다. 선언문은 △국회의장 간 협력 강화 △평화 증진 노력 △공동 번영 실현 △포용적 발전 증진 △글로벌 도전 과제 대응 △한반도 평화 정착 등 6개 항으로 이뤄졌다. ISC는 앞으로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프로젝트, 연구, 정책 협력 등을 통해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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