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성착취한 서울교통공사 직원…“무릎 꿇고 나체사진 보내라”
2025-04-12 20:06
add remove print link
피해자 40명 중 대부분 남성
서울교통공사의 한 30대 직원이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이 직원은 철도 관련 직종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취준생들 사이에서 멘토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서울교통공사에서 철도 기관사로 일한다고 소개하며, 취준생들에게 신원 정보를 요구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A씨는 이 직원과의 첫 연락에서부터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톡으로 연락이 오자마자 나이를 물으며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언을 약하게 할지 세게 할지를 물어 세게 해달라고 하자, 욕실로 가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속옷만 남기고 옷을 벗고 찬물로 샤워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취업에 대한 간절한 마음에 그 지시를 따랐다고 전했다. 샤워 후에는 여러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무릎을 꿇고 손을 들게 하거나 엎드려뻗쳐 자세를 시키는 등의 벌을 받았다. 이 모든 과정은 페이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한다.
A씨는 이 충격적인 경험을 1400여 명이 참여한 단톡방에 알렸고,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일부 피해자들은 속옷을 입지 못하게 하거나 나체로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집으로 초대받은 취준생에게는 문제를 내고 틀리면 옷을 벗기고, 목을 조르거나 쇠 파이프로 때리는 등의 행위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40명에 달하며, 대부분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직원을 직위 해제하고 경찰에 고발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해고 및 파면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일부는 철도 관련 꿈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 직원은 현재 취재진의 연락에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