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는 이재명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골치 아픈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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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북적이지만... 뚜렷한 이재명 대항마가 없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다수 후보로 북적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어 낮은 지지율을 돌파할 전략을 찾느라 고심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중진 의원, 전직 당대표, 광역단체장 등 다양한 인물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독주를 막을 강력한 대항마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8~1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예비후보는 3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로 가장 높았다. 이 예비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훌쩍 넘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7%), 한동훈 전 대표(6%), 개혁신당 이준석 예비후보(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2%) 등 범보수 진영 인사들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이 예비후보에게 미치지 못했다. 당 지지율도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하락하며 28%에 머물렀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여론의 충격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당내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반전 카드’로 거론되고 있지만 기대감은 높지 않다. 한 권한대행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차기 지도자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지율이 2%에 그쳤다. 한 권한대행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아직은 높지 않다는 점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한 권한대행만의 정치적 리더십, 비전, 스토리를 보여줄 기회가 제한적이었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경선 과정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다고 본다. 이재명 예비후보의 판인 민주당과 달리 경선이 본격화하면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져 국민 관심이 집중되고 지지율도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경선 흥행을 위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단계별 컷오프, 1차 경선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 반영, 최종 2강 대결 구도 등을 도입해 긴장감을 높였다. 후보 토론회에는 ‘MBTI 자기소개’나 ‘밸런스 게임’ 같은 가벼운 형식도 포함해 젊은 층의 관심을 끌려 한다.
그럼에도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의 불리한 구도를 쉽게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윤 전 대통령 파면의 후유증이 여전히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기존 주자들의 낮은 지지율도 부담이다. 김문수 전 장관은 노동정책 전문성을 내세우지만, 대중적 호소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전 시장은 강렬한 이미지로 보수층을 공략하고 있지만 아직은 전국으로 지지세를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당내 개혁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으나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한덕수 권한대행을 둘러싼 출마 논란도 뜨겁다.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이 다가오며 당내 일각에서 한 권한대행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 권한대행의 안정감 있는 리더십이 혼란을 수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권한대행이 나서면 민주당이 짜는 ‘윤석열 아바타’ ‘내란수괴 대행’ 프레임에 갇힐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경선 일정을 빠르게 정리하며 돌파구를 모색한다. 이달 말 1차 경선을 거쳐 다음달 초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윤 전 대통령 파면의 여파와 이재명 예비후보의 견고한 지지율을 뚫고 국민의힘이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글에서 언급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38.2%, 응답률은 14.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