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이 모든 걸 휩쓸었다" 감독도 감탄한 한국선수

2025-04-14 08:50

add remove print link

“정말 대단한 시리즈 보냈다” 폭풍 칭찬

이정후가 홈런을 친 뒤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이정후 인스타그램
이정후가 홈런을 친 뒤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이정후 인스타그램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양키스 원정전을 승리로 이끌며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멜빈 감독은 14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4로 승리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이정후 활약을 자세히 언급했다. 그는 경기 흐름과 이정후의 타격에 대해 깊이 있는 평가를 내놓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멜빈 감독은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에 대해 “이번 경기에서 로돈은 예전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그를 상대한 좌타자는 단 한 명뿐이었는데, 그 한 명이 모든 걸 휩쓸었다”고 말했다. 멜빈 감독이 말한 ‘그 한 명’이 이정후다.

멜빈 감독은 로돈의 투구가 날카로웠음에도 이정후가 이를 완벽히 공략했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4회 초 1사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6회 초 1사 1, 2루에서는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로돈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 두 방은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San Francisco Giants(@sfgiants)님의 공유 게시물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양키스타디움에서 정말 대단한 시리즈를 보냈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정후가 이날 경기뿐 아니라 양키스와의 3연전 내내 타격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이번 시리즈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타율과 타점 면에서 팀을 이끌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적응력에도 주목했다. 그는 “놀라운 점은 이정후가 상대하는 투수들 대부분을 처음 만난다는 거다. 앞으로도 계속 처음 만나는 투수들과 맞붙을 텐데, 그걸 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낯선 투수들의 공을 빠르게 파악하고 좋은 타격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높이 샀다.

이어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타격 기술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이정후는 배트를 공에 맞히는 기술이 뛰어나다. 어떤 투수가 나와도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 공을 정확히 보고 강하게 때리면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정후가 투수의 구종이나 패턴에 상관없이 일관된 타격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정후가 로돈의 슬라이더와 커브를 공략한 장면을 언급하며 그의 타격 센스가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8회 양키스의 재즈 치솜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한 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불펜이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고, 결국 승리를 챙겼다. 멜빈 감독은 이 점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멜빈 감독은 팀 전체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 승리는 우리 팀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잘 보여준다. 시즌 초반이지만 강팀을 상대로 좋은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를 중심으로 한 타선과 안정된 마운드가 팀의 자신감을 북돋운다는 점을 강조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