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삶은계란…추억 속 '충남 레트로 낭만열차' 다시 달린다

2025-04-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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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첫 출발, 11월까지 총 8회 운행…아산·예산 등 7개 시군 연계 투어

레트로 낭만열차 리플렛(4월) / 충남문화관광재단
레트로 낭만열차 리플렛(4월) / 충남문화관광재단

‘너의 침묵에 메마른 나의 입술~♬’ 청자켓 차림의 장발 청년이 통기타를 치며 노래하자, 교복 입은 중장년 승객들이 눈을 지그시 감고 따라 부른다. 잠시 후 “계란~, 우유~”를 외치는 홍익회 카트가 삶은 달걀과 바나나우유를 싣고 객실을 누빈다.

1960~80년대 장항선 열차 풍경이 아니다. 2025년, 다시 운행을 시작하는 '충남으로 떠나는 레트로 낭만열차' 안의 모습이다.

충남문화관광재단(대표 서흥식)은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충남으로 떠나는 레트로 낭만열차'를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총 8회 운행한다고 14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코레일, 코레일관광개발, 농협중앙회 및 충남 7개 시군(아산‧예산‧홍성‧보령‧서천‧서산‧태안)이 함께하는 이 열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시간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열차는 오전 7시경 서울역을 출발해 영등포‧수원‧평택‧천안역에서 승객을 태우고 장항선을 따라 남쪽으로 향한다. 열차 내부는 반세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 듯한 레트로 감성으로 가득하다. 통기타와 아코디언 라이브 연주가 흐르고, 추억의 간식이 제공되며, 흑백 교복 사진 찍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그 시절을 소환하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아산, 예산, 홍성, 보령, 서천 등 희망하는 역에 내리면 해당 시군에서 준비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본격적인 충남 여행을 시작한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주요 관광명소, 지역 맛집, 전통시장 및 축제 현장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예당호 출렁다리(예산), 김좌진 장군 기념관(홍성), 대천항 수산시장(보령), 국립해양생물자원관(서천), 해미읍성(서산), 천리포수목원(태안) 등 각 지역의 매력적인 장소들을 방문하게 된다. 열차 노선이 없는 서산과 태안은 홍성역에서 버스로 연계 이동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는 소시지 부침, 멸치볶음, 달걀프라이가 담긴 추억의 도시락으로 낭만적인 하루를 마무리한다.

올해 운행은 총 8회로, 상반기 일정은 ▲4월 23일(수) ▲5월 17일(토) ▲5월 30일(금) ▲6월 14일(토)로 확정됐다. 지난해 첫 출시 당시 320석 정원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수도권 중·고교 동창회 모임 등 단체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았다.

서흥식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는 "1960~80년대 기차여행 감성을 재현한 이 상품은 중장년층의 향수는 물론 MZ세대의 호기심까지 자극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며 "'2025~2026 충남방문의 해'를 맞아 충남만의 특색있는 대표 관광 상품으로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충남으로 떠나는 레트로 낭만열차'의 세부 일정 확인 및 예약은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https://www.korailtravel.com) 또는 전화(1544-7755)를 통해 가능하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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