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집 반찬이었는데…요즘 MZ 세대들이 삼겹살에 필수라는 의외의 '한국 음식'

2025-04-16 11:02

add remove print link

알싸한 맛 덕분에 삼겹살과 찰떡궁합으로 인기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삼겹살 냄새가 골목을 타고 퍼진다. 연기 자욱한 야외 고깃집, 일명 ‘야장’의 계절이 돌아왔다. 단순한 외식이 아니라, 계절의 감성을 즐기는 하나의 ‘경험’으로 자리 잡은 야장은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불판위에 삼겹살과 다양한 반찬이 구워지고 있다  / JW Company-shutterstock.com
불판위에 삼겹살과 다양한 반찬이 구워지고 있다 / JW Company-shutterstock.com

특히 최근에는 야장 테이블 위에 놓인 반찬 하나가 눈길을 끈다. 바로 갓김치다. 이전까지만 해도 ‘할머니 댁에 가야 볼 수 있는 김치’, 혹은 ‘냄새가 너무 강해서 손이 잘 가지 않는 김치’로 여겨졌던 갓김치가, 이제는 삼겹살과 함께 곁들여지는 ‘필수 조합’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겹살의 고소하고 기름진 맛을 갓김치 특유의 매콤하면서도 알싸한 향이 절묘하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겉은 투박하지만 한 입 베어 물면 퍼지는 시원한 매운맛과 아삭한 식감은, 오히려 MZ세대가 선호하는 강한 맛의 경향성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갓김치 / mnimage-shutterstock.com
갓김치 / mnimage-shutterstock.com

일부 소비자들은 “고기 맛도 맛이지만, 갓김치 때문에 야장에 간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김치 하나에 그치지 않고, 음식의 즐기는 방식과 감각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여수에서 태어나 전국 밥상에 오른 ‘갓 김치’

갓김치는 주로 전라남도 여수 지역에서 발전한 향토 김치다. 갓이라는 채소는 겨자과 식물로, 특유의 톡 쏘는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배추나 무와는 다른 종류의 매운맛이며, 숙성 정도에 따라 풍미도 크게 달라진다. 지역에 따라 물김치 형태로 담그기도 하고, 양념을 진하게 넣어 깊은 맛을 내기도 한다.

한때는 향이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젊은 세대에게 외면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강한 맛’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상하면서, 그 독특한 풍미가 오히려 개성과 취향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기와 함께 먹을 때, 특히 삼겹살과의 조합은 묵직한 맛 위에 알싸한 한 방을 얹어주는 역할을 한다.

갓김치 / mnimage-shutterstock.com
갓김치 / mnimage-shutterstock.com

야장에서 삼겹살 한 점을 구운 뒤, 갓김치 한 줄기를 돌돌 말아 곁들여 먹는 방식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삼겹살이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외식 메뉴라면, 갓김치는 최근 MZ세대의 입맛 변화 속에 새롭게 주목받는 반찬이다.

특유의 매운맛과 향이 삼겹살과 어울리며, 기존 고기 반찬의 고정관념을 깨고 색다른 조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전통 반찬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웹툰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웹툰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