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아스파라거스 맛을 동시에... 최근 재배 급속도로 늘고 있는 채소

2025-05-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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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하이브리드 채소

브로콜리니 / 픽사베이
브로콜리니 / 픽사베이

여러 녹색 채소 중에서도 브로콜리니는 단연 돋보인다. 브로콜리와 아스파라거스의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한 매력적인 채소다. 일본에서 탄생한 하이브리드 채소 브로콜리니에 대해 알아봤다.

브로콜리니는 지중해 원산의 브로콜리와 중국의 카이란을 교배해 만들어진 품종이다. 1990년대 일본의 사카타 종묘 회사에서 개발했다. 브로콜리의 풍부한 영양과 카이란의 부드러운 식감을 모두 물려받은 채소다. 처음에는 '아스피레이션(Aspiration)'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이후 '브로콜리니'라는 이름이 대중화됐다. 미국에서는 '베이비 브로콜리'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졌지만, 브로콜리와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지닌 독립적인 품종이다. 브로콜리니는 브로콜리보다 작은 꽃봉오리와 아스파라거스를 닮은 가느다란 줄기가 특징이며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아삭한 식감이 돋보인다.

브로콜리니의 외관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짙은 녹색의 꽃봉오리는 브로콜리를 축소한 듯 작고 단단하며, 긴 줄기는 연한 녹색을 띠며 아스파라거스처럼 매끄럽다. 이 줄기는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워 버릴 부분 없이 통째로 먹을 수 있다. 크기는 보통 15~20cm 정도다.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다. 브로콜리니는 온화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미국, 유럽, 호주, 그리고 최근 한국에서도 재배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마트나 온라인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레스토랑에서는 스테이크나 파스타의 가니시로 자주 등장한다.

브로콜리니의 영양가는 브로콜리 못지않게 뛰어나다. 100g당 약 28kcal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며, 비타민 C, 비타민 A, 베타카로틴, 칼륨, 철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C 함량은 레몬의 2배에 달하며, 항산화 물질인 글루코시놀레이트와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돼 항암 효과와 염증 완화에 기여한다. 미국 타임지가 브로콜리니를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한 이유도 이 풍부한 영양소 덕분이다. 또한 단백질과 아연, 셀레늄 같은 미네랄도 포함돼 있어 균형 잡힌 식단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이다.

브로콜리니의 맛은 브로콜리와 카이란의 특징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풍미를 선사한다. 꽃봉오리 부분은 브로콜리와 유사하지만, 브로콜리 특유의 풋내가 덜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두드러진다. 이 단맛은 특히 데치거나 살짝 볶을 때 더 강하게 드러나며, 씹을수록 은은한 고소함이 퍼진다. 줄기 부분은 아스파라거스를 연상시키는 아삭한 식감과 함께 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뒷맛을 낸다. 이 매콤함은 카이란의 유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브로콜리니만의 개성을 더한다. 전체적으로 브로콜리니는 브로콜리보다 강렬하지 않고 카이란보다 부드러운 중간 지점의 맛을 제공한다.

향은 브로콜리니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생으로 먹을 때는 신선한 풀내음이 은은하게 느껴지며, 브로콜리의 강한 채소 냄새보다 훨씬 부드럽다. 조리할 때는 열에 따라 달콤한 향이 강해진다. 특히 올리브 오일이나 버터에 볶을 때 고소한 향이 더해진다. 마늘이나 아몬드 슬라이스와 함께 조리하면 브로콜리니의 향이 한층 풍부해져 요리의 풍미를 돋운다. 이 부드럽고 세련된 향 덕분에 브로콜리니는 와인 안주나 고급 요리의 조연으로 자주 선택된다.

브로콜리니는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1~2분간 데친 뒤 찬물에 헹구는 것이다. 이렇게 데친 브로콜리니는 초고추장이나 마요네즈에 찍어 먹을 수 있다. 된장과 참깨를 버무리면 한국식 반찬으로 변신한다. 볶음 요리도 인기 있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함께 볶아 소금과 후추로 간하거나, 굴 소스를 추가해 중국식 야채 볶음으로 즐길 수 있다. 버터에 볶으면 스테이크 가니시로 제격이다. 생으로 먹을 때는 샐러드에 넣거나, 크림치즈와 함께 쌈 형태로 먹어도 좋다. 오븐에 구우면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한국에서는 브로콜리니가 아직 브로콜리만큼 대중적이진 않지만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건강식과 미식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 사이에서 주목받는다. 집에서도 간단한 조리법으로 쉽게 즐길 수 있기에 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로콜리니 / 픽사베이
브로콜리니 / 픽사베이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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