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약으로 쓰였는데…요새 MZ세대 취향 저격했다는 의외의 '한국 음식'

2025-04-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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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케이크 등 디저트 류에서 인기 많아

특유의 향 때문에 한때는 나이 든 사람들의 차 재료로 여겨졌던 식물이 있다. 뜸을 뜨거나 탕약으로 쓰이던 이 식재료가 최근 디저트와 음료에 활용되며 소비층을 넓혀가고 있다.

쑥 / Nahhana-shutterstock.com
쑥 / Nahhana-shutterstock.com

바로 쑥이 카페 음료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약재나 나물로 활용되던 쑥이 최근에는 라떼, 스무디, 디저트 등에 쓰이며 소비 범위를 넓히고 있다. 봄철 한정이었던 쑥 라떼는 이제 일부 카페에서 연중 판매되고 있으며, 음료 외에도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푸딩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되고 있다.

카페 업계에 따르면 쑥 특유의 향과 고소한 맛이 다른 식재료와 잘 어울려 신제품 개발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우유, 두유 등과 혼합 시 쑥의 쌉싸름한 맛이 부각되며, 단맛을 줄인 디저트에도 활용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카페뿐 아니라 로컬 베이커리, 온라인 디저트 브랜드에서도 쑥을 활용한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 한방 재료로 사용돼 온 쑥, 식품으로 변신

쑥 라떼 / Hyeong-Taek Lee-shutterstock.com
쑥 라떼 / Hyeong-Taek Lee-shutterstock.com

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예부터 약재로 사용됐다. 조선 시대 의서 『동의보감』에는 쑥이 따뜻한 성질을 지녔다고 기록돼 있으며, 혈액순환 개선, 해열, 진통, 위장 기능 강화 등에 도움을 준다고 소개돼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복통이나 감기 증상 완화 목적으로 쑥을 달여 마시거나, 찜질이나 뜸 치료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식용으로는 나물무침, 쑥국, 떡 재료 등으로 이용돼 왔으며, 특히 봄철에는 들에서 채취한 어린 쑥으로 다양한 요리를 해 먹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쑥을 말린 뒤 가루로 만들어 음료나 베이커리 제품에 넣는 방식이 보편화되며 보관과 활용이 쉬워졌다.

◈ 디저트와 음료를 중심으로 소비 확대

쑥은 건강식 트렌드와 맞물리며 2030 소비자층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녹차, 말차에 이어 쑥이 ‘비카페인 식물성 음료’의 대체재로 자리 잡고 있으며, SNS를 통해 쑥 라떼, 쑥 마들렌, 쑥 크림빵 등의 조리법이 확산되고 있다.

쑥이 들어간 바스크 치즈 케이크 / Kuboci-shutterstock.com
쑥이 들어간 바스크 치즈 케이크 / Kuboci-shutterstock.com

업계 관계자는 쑥의 건강 이미지와 특유의 풍미가 맞물리며 기능성 식품뿐 아니라 대중적인 디저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쑥은 전통적인 약재에서 현대 식문화 속 식재료로 전환되며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카페를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쑥의 활용은 향후 건강식 트렌드와 함께 지속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웹툰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웹툰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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