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억 달러 상당 비트코인 출금 발생... 암호화폐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 줄 듯

2025-04-17 20:54

add remove print link

단순한 개인 매도보다는 구조화된 전략적 포지션 변경으로 해석돼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시장에서 12억 60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언스테이킹(unstaking)이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크립토베이지 등에 따르면 탈중앙화 비트코인 스테이킹 플랫폼 바빌론(Babylon)에서 1만 4929 BTC가 출금됐고, 이 움직임은 가격 변동과 시점이 겹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AI 이미지

해당 거래는 가상화폐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이 17일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를 활용해 포착했다.

특히 이번 출금은 단일 거래가 아니라 다수의 주소로 나눠진 일련의 전략적 분산 거래로 이뤄졌다.

가장 큰 단일 거래는 563 BTC로 약 4734만 달러 규모였으며, 500 BTC 규모의 거래는 네 건에 걸쳐 총 4224만 달러 상당이 출금됐다. 여기에 더해 499.85 BTC 두 건은 각각 4221만 달러, 299.992 BTC 두 건은 각각 2534만 달러, 그리고 334 BTC 한 건은 2825만 달러 규모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개인의 매도보다는 구조화된 전략적 포지션 변경으로 해석된다.

해당 지갑은 2024년 중반 이후 꾸준히 자산을 늘려왔고, 12월에는 총 포트폴리오 가치가 13억 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성장세가 정체되며 최근 출금으로 인해 잔고가 감소한 상황이다. 아캄에 따르면 현재 바빌론 플랫폼에는 3억 84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남아 있으며, 총 4만 5555 BTC가 보관돼 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관련 이미지 / MUNGKHOOD STUDIO-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관련 이미지 / MUNGKHOOD STUDIO-shutterstock.com

가격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합정 세계시(UTC·한국 시각 대비 9시간 전) 기준 16일 오후 7시 57분 32초에 첫 출금이 발생하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일중 고점인 8만 5164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해당 거래 직후 가격은 8만3500달러까지 하락했고,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고점에는 못 미치는 8만 4423달러(한국 시각 17일 오후 8시 30분 기준)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에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은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들의 유입량이 29.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바빌론에서 발생한 언스테이킹과 시점이 겹친다. 다만, 30일 기준으로는 대량 보유자의 유입량이 465.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월과 3월 초의 급격한 매집이 지금의 흐름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바빌론의 대규모 언스테이킹은 단순한 개인의 행동이 아닌 시장 구조 변화를 암시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며, 향후 시장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