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두 달 만에…'이혼숙려캠프' 축구부부 강지용 사망, JTBC가 밝힌 입장
2025-04-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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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축구부부 강지용 향년 35세 나이로 사망
23일 JTBC가 밝힌 입장
전 프로 축구선수 강지용이 지난 2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긴 가운데, 그가 출연했던 방송분에 대해 JTBC가 대응에 나섰다. 향년 35세의 나이로 별세한 고인은 지난 2월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축구부부로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강지용은 방송에서 전 프로축구선수로서 억대 연봉을 받았음에도 가정사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는 화학 물질 제조 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아내와 금전적 문제로 심각한 갈등 관계에 놓여있었다.
이처럼 사적인 고민을 공개적으로 나눈 방송이 나간 지 불과 두 달 만에 전해진 비보에 시청자들의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JTBC '이혼숙려캠프' 측은 23일 엑스포츠뉴스에 강지용 출연분과 관련해 "금일 강지용 씨 부고를 통해 (사망 소식을) 파악했고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며 "'축구부부' 방송 분인 27회에서 30회는 고인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삭제 조치 하고 있다. 이후 방송(24일)은 정상 방송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JTBC는 이날 강지용 부부가 출연했던 방송분의 온라인 클립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일부 다시보기 영상도 삭제 조치했다. 또 유튜브, OTT 채널에 업로드됐던 4주 간의 축구부부 출연분도 현재는 모두 볼 수 없는 상태다.

한편 고(故) 강지용은 2009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5순위로 지명받아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 부천 FC 1995, 강원 FC,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포FC 등 여러 구단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부천 FC 1995 시절에는 '페어차일드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며 실력과 인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2022년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강지용은 '이혼숙려캠프'에서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과정과 아내와의 갈등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방송에서는 금전적인 문제로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었으나, 프로그램이 제공한 솔루션을 통해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방송 약 두 달만인 23일,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진 전 축구선수 구본상은 SNS를 통해 강지용의 부고 소식을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강지용의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상주로는 아내와 딸이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6시 30분이며, 장지는 천안추모공원으로 정해졌다.
현재 JTBC는 고인이 출연했던 방송분과 관련해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며, 향후 방송 방향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