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윤 전 대통령 비밀 선거사무소 자비로 운영"

2025-04-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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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전성배 최측근 A씨, 경찰에 진술"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 1월 9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 1월 9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정치 브로커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개인 돈을 들여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사실상 운영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SBS가 25일 보도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건물에 위치한 해당 사무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식 대선 캠프를 꾸리기 전 비공식적으로 운영된 이른바 '양재동 캠프'다. 불법 대선캠프 운영 의혹으로 고발돼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전 씨 최측근 A 씨는 이 사무실이 전 씨가 지인의 사무실을 빌려 공식 캠프 출범 전 두 달 이상 비밀리에 운영됐다고 경찰에 밝혔다. A 씨는 한 중진 국회의원이 출근하듯 사무실을 찾았으며, 전 씨가 정치권 인사들과 면접을 보는 듯한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월세, 인건비, 식비 등 사무실 운영에 든 비용을 전 씨가 사비로 부담했다고 전했다. 이 사무실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대선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이용했다고 A 씨는 덧붙였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네트워크 본부 고문'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A 씨는 대선 후 전 씨가 사비로 충당한 사무실 비용의 일부를 보전받았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만약 보전이 사실이라면, 누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를 보전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전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1억 6500만 원의 현금을 발견했다. 이 중 5000만 원은 금융기관이나 VVIP에게만 유통되는 한국은행 관봉권이다. 검찰은 이 돈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관봉권은 일반 유통이 드물어 자금 흐름 추적이 용이한 특징이 있다. 검찰은 전 씨가 이 자금을 사무실 운영이나 정치 활동에 사용했는지, 혹은 제3자로부터 받은 자금인지 확인 중이다. 특히 전 씨의 정치적 네트워크와 자금 거래 내역을 통해 양재동 캠프 운영 자금의 실체를 규명하려 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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