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눈시울 붉힌 이재명... 대선 후보 지명 축하한다"

2025-04-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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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수락연설 증오·적개심 표현 없더라”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거리를 좁히고 있는 ‘보수 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이 후보의 수락 연설을 호평했다.

정 전 주필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듣고’라는 글을 통해 “이날 연설에서 몇 가지 단어가 없다. 타도, 윤석열이라는 단어”라며 “그 자신을 5번이나 기소한 사람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후보는 검찰 독재의 희생자였다. 국민의힘 후보 토론회를 보면 4명의 후보가 모두 ‘범죄자 이재명’, ‘전과 4범 이재명’ 등의 단어를 경멸적으로 사용한다”며 “이재명이 아니면 그 어떤 출마의 변도 성립하지 않는다는 듯 이재명이라는 말을 반복한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이재명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는 정치적 상대방들에 대해서 아예 입을 닫았다. 증오의 언어, 적개심을 표현하는 언어들은 없었다”며 “그는 좋은 사회, 행복한 사회를 같이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고 격찬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통합이라는 단어는 아마 열 차례도 더 되풀이 강조한 것 같았다”며 “나라 사정이 급해 이념·사상·진영 이런 것들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가) 그동안 우클릭을 시도해 온 결과가 오늘 연설에서 아예 결과가 자리를 잡는 모양새”라며 “오늘 이재명 연설에서 관념어들이 많이 사라진 점에 주목한다. 이재명 후보의 언어는 생각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아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정 전 주필은 대표는 끝으로 이 후보에게 "대통령 선거 후보로 지명된 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수락 연설에서 ‘통합’만 14차례 언급했다. ‘위기’(9회), ‘내란’(8회)보다도 많았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논객들과 인터뷰하는 등 21대 대선을 앞두고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 정 전 주필을 만나 "대통령이 되면 이념 문제는 아예 미뤄두려고 한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할 건 아니잖나”며 “친일파, 과거사 문제 모두 덮으려고 한다. 여기서 더 국민 분열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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