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압력밥솥으로 눌어붙지 않게 밥하기' 딱 2가지만 기억하세요

2025-05-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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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어려운 직화 압력솥으로 밥 짓기

압력밥솥 / 픽사베이
압력밥솥 / 픽사베이

전기압력밥솥 대신 직화 압력밥솥만 쓰는 가정이 있다. 이들 가정은 아무리 비싼 전기압력밥솥도 직화 압력밥솥만큼 맛있는 밥을 만들지 못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문제는 직화 압력밥솥으로 밥을 지을 땐 밥이 타거나 눌어붙기 쉽다는 것이다. 자동으로 밥을 해주는 전기압력밥솥에선 이런 일이 흔하지 않다. 직화 압력밥솥으로 밥을 지을 때 눌어붙지 않게 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두자.

불 조절, 1분이 승부를 가른다

직화 압력밥솥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불을 끄는 정확한 타이밍이다. 상당수 가정에선 추가 돌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5분 정도 더 끓인 뒤 끄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면 바닥이 쉽게 눌어붙을 수 있다. 추가 슉슉 소리를 내며 돌기 시작하면 곧바로 약불로 줄이고, 약불 상태를 1~2분 정도만 유지한 뒤 바로 불을 끄면 밥이 눌지 않는다. 추가 돌기 시작 후 30초 내지 1분 안에 불을 끄는 사람도 많다.

추가 돈 뒤 오래 불을 유지하면 안쪽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쌀이 솥 바닥에 눌어붙게 된다. 밥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뜸 들이는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눌지 않는 밥을 짓는 핵심이다. 불을 끈 후 압력솥을 자연스럽게 식히면서 안에서 남은 열로 밥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물 양과 약불 세기, 기본부터 다시

밥물이 너무 적어도 밥이 눌어붙을 수 있다. 쌀과 물의 비율은 쌀 1컵에 물 1컵 조금 넘는 정도가 일반적이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물이 잠기는 수준으로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지나치게 물을 적게 잡으면 안 된다. 그러면 밥을 눌기 마련이다.

추가 돌기 시작할 때 약불로 줄인다. 이때 약불은 약불 중에서도 가장 약해야 한다. 가스레인지 세 단계 중 가장 약한 불이 아니다. 그보다도 한층 더 줄여야 한다. 약불이 약하지 않으면 추가 돌기 이후에도 솥 안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서 바닥이 쉽게 눌어붙는다. 추가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하면 제일 약한 불로 줄이고 빠르게 불을 끈 뒤 자연스레 뜸을 들여야 고슬고슬한 밥을 만들 수 있다.

뜸 들이기, 인내가 맛을 만든다

압력밥솥에서 불을 끈 뒤 바로 뚜껑을 열면 절대 안 된다. 밥이 설익거나 눌어붙을 위험이 크다. 불을 끄고 난 뒤에는 최소 10분 이상 뜸을 들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솥 내부 압력이 천천히 빠지고, 쌀 안쪽까지 열이 고르게 퍼지면서 맛있는 밥알이 완성된다.

뜨거운 상태에서 급하게 뚜껑을 열면 내부 압력으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도 있다. 반드시 추가 완전히 기운 상태를 확인하고 뚜껑을 열어야 한다. 추가 소리가 멈추고,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압력이 남아 있지 않다면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어 밥을 푸는 것이 좋다.

압력밥솥에서 밥을 지을 때 누룽지를 피하려면 불조절과 타이밍, 물의 양 세 가지 기본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강한 불에서 빠르게 끓인 뒤 추가 돌기 시작하면 1~2분 안에 불을 끄고 기다리는 인내를 발휘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밥을 만날 수 있다.

어쩌다 한 번 눌어붙는 밥을 누룽지로 즐길 수도 있겠지만 매번 의도치 않은 누룽지밥을 먹고 싶지 않다면 이 기본 원칙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화 압력밥솥의 진짜 맛은 제대로 된 불 끄기와 긴 뜸 들이기에서 완성된다.

압력밥솥.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압력밥솥.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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