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대혼돈 상태로 몰아넣은 트럼프의 지지율 근황
2025-04-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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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통령 취임 100일 지지율 중 최저치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주요 매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 안팎에 그쳤고 부정 평가는 절반을 훌쩍 넘었다. 이는 집권 초기 대통령들이 누리는 소위 ‘허니문’ 기간의 지지율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WP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18~22일 미국 성인 24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오차범위 ±2%포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9%,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5%였다. 이는 WP가 지난 2월 실시한 조사에서 기록한 지지율(45%)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과거 대통령들과 비교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1기 시절 같은 시점의 42%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52%보다 낮았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1953~1961년 재임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이후 신임 대통령의 취임 100일 지지율 중 최저치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치적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민주당원의 90%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공화당원 80% 이상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책별로는 최근 주식시장 혼란과 관련해 6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긍정 평가는 31%에 그쳤다.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64%가 부정적(긍정 34%)이라고 했으며, 경제 정책과 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61%가 부정적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긍정 평가가 높았던 분야는 이민 정책(긍정 46%, 부정 53%)과 연방정부 관리(긍정 42%, 부정 57%)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확대 노력에 대해서는 64%가 ‘지나치다’고 답했고, 연방 기관 폐쇄에 대해서도 5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 전망에서는 72%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단기적인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중 51%는 공화당원이란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세부 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도 강했다. 의료 연구 연방 지원 삭감(반대 77%), 사립 대학 운영 개입 확대(반대 70%), 출생 시민권 폐지 시도(반대 67%), 연방 교육부 폐지(반대 66%), 빈곤국 식량·의료 원조 동결(반대 62%), 석유·가스 시추 환경 규제 완화(반대 61%), 중동 정책 반대 외국인 학생 추방(반대 59%) 등이 대표적이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 업체 SSRS와 함께 지난 17~24일 미국 성인 16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9%포인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 대비 4%포인트, 2월 조사 대비 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중 취임 100일 시점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정책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관리에 대한 지지율은 9%포인트 떨어진 35%, 관세 정책 지지율은 4%포인트 하락한 35%였다. 경제 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는 5%포인트 내린 39%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경제 문제 해결에 대한 신뢰도도 12월 조사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52%였다.
성별 정체성 및 트랜스젠더 관련 정책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51%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제 정책과 외교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계속해서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60% 이상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한 그의 정책 추진 방식이 법적·헌법적 경계를 넘었다는 비판도 58%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