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고무줄·집게로 보관하면 안 됩니다…대신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2025-05-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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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지키기, 밀가루 보관의 모든 것
당신이 몰랐던 벌레 없는 밀가루 보관 비법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밀가루,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금세 벌레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따뜻하고 습한 날씨가 시작되면 밀가루 봉지를 아무렇게나 묶어두는 것만으로는 오염과 벌레를 막기 어렵다. 단순히 고무줄이나 집게로 밀가루 포장지를 닫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벌레 걱정 없이 밀가루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자.
밀가루를 오래 두고 쓸 계획이라면 반드시 '밀폐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밀가루는 개봉하는 순간부터 공기 중의 습기, 냄새, 미세한 곰팡이 포자, 해충의 접근에 노출된다. 특히 밀가루 알갱이는 흡습성이 강해 주변 습기를 빨아들이기 쉬운데, 이런 환경은 밀가루 속에 해충 알이 부화하기 좋은 조건을 만든다. 봉지째 보관하면 포장지 자체가 밀폐력이 약해, 온도나 습도 변화에 그대로 노출된다. 개봉한 밀가루는 되도록 빠르게 밀폐력이 좋은 전용 용기에 옮겨 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밀폐용기 선택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뚜껑이 단단히 닫히고, 내부로 공기가 쉽게 유입되지 않는 구조인지 확인해야 한다. 실리콘 패킹이 부착된 밀폐용기나 잠금 장치가 있는 제품이 적합하다. 투명한 용기를 사용하면 내용물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관리가 편하다. 가능하다면, 보관 전 밀가루를 한 번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밀가루를 냉동고에 48시간 정도 보관하면 혹시 남아있을지도 모를 해충 알이나 유충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월계수잎' 활용법이다. 밀가루 밀폐용기 안에 깨끗한 월계수잎 한두 장을 함께 넣어두면, 자연 방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월계수잎은 특유의 향으로 인해 해충이 접근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인공 방충제가 아닌 자연 재료를 사용해 벌레를 예방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만, 월계수잎은 너무 오래 방치하면 향이 약해지므로 한두 달에 한 번씩 새것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밀가루는 햇빛이 닿지 않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습기가 많은 싱크대 아래나, 주방 한가운데 더운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주방 온도가 올라가면서 밀가루 품질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작은 용량으로 나눠 담아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는 방식이 보관을 훨씬 용이하게 만든다.
또한 밀가루를 보관할 때는 다른 곡물류와 함께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밀가루, 쌀, 잡곡 등을 한데 모아두면 해충이 한 번에 여러 식재료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커진다. 밀가루는 반드시 밀가루끼리만 따로 보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끔 '밀가루를 냉장 보관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냉장고 내부는 습도가 높아 밀가루가 눅눅해질 위험이 있다. 냉동보관은 권장되지만, 냉장보관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밀가루 외에도 부침가루, 튀김가루, 핫케이크 가루 등 가공된 가루류 제품도 마찬가지로 취급해야 한다. 특히 이들 제품은 이미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 있어 벌레나 곰팡이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개봉한 즉시 밀폐용기에 담고, 필요한 경우 월계수잎을 함께 넣어두는 것이 안전한 사용을 보장하는 방법이다.
정리하자면, 개봉한 밀가루는 봉지만 묶어둘 게 아니라, 확실한 밀폐용기에 옮겨 담아야 한다. 냉동고에서 한 차례 보관한 뒤 밀폐하고, 월계수잎을 함께 넣어 자연 방충을 도와야 한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따로 보관하는 것까지 신경 써야 밀가루를 벌레 걱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작은 습관 하나가 소중한 식재료를 오랫동안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밀가루 봉지를 그냥 묶어두는 대신, 제대로 된 보관법을 실천해보자. 주방 위생은 사소한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