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교과서, 접속·활용 모두 ‘먹통’…현장 외면에 교과서 지위 논란

2025-04-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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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접속 관련 민원만 5,200건…대부분 교육청 일 평균 접속률 10% 미만
백승아 의원 “졸속 추진이 혼란 키워…교과서 지위 박탈 재추진해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원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원실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AI디지털교과서가 도입 초기부터 심각한 접속 장애와 저조한 활용률로 교육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AI디지털교과서는 접속도 어렵고 수업에서도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며 교과서 지위 박탈을 촉구했다. 백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교육부 AI디지털교과서 중앙상담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5,200건에 달했다. 이 중 접속 문제, 개인정보 동의 등 가입 관련 문의가 절반 이상인 2,753건을 차지해 사용 초기 단계부터 심각한 불편을 초래했다.

세부적으로는 사이트 접속 문의가 1,645건, 개인정보 동의 및 관리 문의가 1,108건으로 나타났으며, 기기 및 네트워크 접속 문제도 330건이 보고됐다. 교과서 사용법에 관한 문의도 적지 않아 실질적인 사용자 편의성이 미흡함을 드러냈다.

활용률 역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수정된 자료에 따르면,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의 고등학생 일 평균 접속률은 0.6%에 불과했고, 대구교육청조차 9.8%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대다수 교육청에서도 초중고 모두 일 평균 접속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백 의원은 “한 반에 단 한 명이라도 접속이 안 되면 수업 자체가 불가능해져 교사들이 사용을 꺼리는 실정”이라며 “AI디지털교과서 접속 오류로 수업 진행이 중단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제대로 된 사전 검증 없이 졸속 추진된 정책 탓이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의 부실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특히 백 의원은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반대로 무산된 ‘AI디지털교과서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을 재추진해 예산 낭비와 교육 현장의 혼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자료에는 기존 ‘일 평균 접속자 수’에 토요일과 일요일 데이터가 포함돼 있었던 오류가 수정됐으며, 정정된 데이터에 따라 평일 기준 접속률이 다시 산출됐다. 그러나 수정 후에도 학생들의 실질적 활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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