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비상사태' 선포… 스페인·포르투갈 인프라 마비됐다

2025-04-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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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항공편 지연·터미널 폐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정전으로 인프라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스페인 국기. / dvoevnore-shutterstock.com
스페인 국기. / dvoevnore-shutterstock.com

지난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부분 지역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등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스페인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 남부 일부도 피해를 봤다.

스페인 전력망 관리업체인 레드엘렉트리카는 정전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오후 3시 기준 반도의 북부와 남부, 서부 지역 일부에는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국적으로 전력 공급이 이뤄지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일부 중요 건물 주변에 경찰이 대거 배치돼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해야 했다. 지하철과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운행을 멈추면서 사람들이 갇히는 상황도 벌어졌다. 일부 고속열차 운행도 중단돼 시민들이 철로 위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스페인 공항을 관리하는 AENA는 전국 공항이 예비 전력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며 일부 항공편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포르투갈도 리스본과 그 주변 지역, 북부와 남부 지역이 정전 피해를 보았다. 병원을 비롯한 긴급 서비스는 자체 발전 동력으로 가동 중이며 일부 주유소는 영업을 중단했다. 리스본 지하철 여러 대에서도 시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ATM과 전자 결제 시스템도 영향을 받았다.

리스본 공항에선 터미널이 폐쇄돼 수많은 관광객이 외부에서 비행기 운항 소식을 기다리며 대기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스페인과 포르투갈 정부는 사태 파악과 대응을 위해 각각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성명에서 "아직 정전의 원인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현 단계에서는 어떤 가설도 배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전이 "분배망 문제로 보이며 스페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국가기간 통신사 루사에 말했다.

포르투갈 전력 공급업체(E-Redes)는 정전이 '유럽 전력 시스템의 문제'로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에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스페인·포르투갈 당국 및 유럽 송전 시스템 운영자 네트워크와 연락해 정전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엑스에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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