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배추처럼 생긴 이 잡초... 효능 말해주면 깜짝 놀랄 한국 나물

2025-05-1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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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물만 충분하면 잘 자란다는 한국 나물

곰보배추(배암차즈기) / 국립생물자원관
곰보배추(배암차즈기) / 국립생물자원관

논밭의 물기 어린 땅에서 자라는 곰보배추는 울퉁불퉁한 잎과 투박한 생김새로 인해 ‘못난이 배추’란 별명으로 불린다. 한국 남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곰보배추는 예로부터 약초와 나물로 사랑받아온 잡초다. 최근 폐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 탁월한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며 주목받고 있다. 곰보배추에 대해 알아봤다.

곰보배추 서식지

곰보배추는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설견초, 천명정, 만병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정식 명칭은 배암차즈기다. 잎이 배추를 닮았지만 곰보처럼 울퉁불퉁한 모양 때문에 곰보배추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 전역의 논밭, 들판, 물기 있는 땅에서 자생하며, 특히 남부 지역에서 흔하다. 키는 15~90cm까지 자란다. 줄기는 네모지고 짧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잎에도 부드러운 털이 있다. 6월경 연한 보라색 꽃이 피고 7월에 씨앗이 익는다. 뿌리는 배추 뿌리를 닮았지만 잔뿌리가 많고, 전초에서 약간 비릿한 냄새가 난다. 곰보배추는 물기 있고 비옥한 모래 섞인 토양을 좋아해 이런 환경에서 잘 자란다. 채취 시기는 주로 가을에서 봄 사이다. 이 시기에 전초를 약용으로 사용한다.

곰보배추(배암차즈기) / 국립생물자원관
곰보배추(배암차즈기) / 국립생물자원관

제철은 가을에서 봄까지다. 이 시기에 잎과 뿌리가 가장 싱싱하다. 특히 겨울철에도 물만 충분하면 생존할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곰보배추는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재배할 때 최적의 품질을 낸다. 종자 10g으로 약 300평을 파종할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도 뛰어나다.

요리법과 맛의 매력

곰보배추는 나물, 차, 달인 물, 심지어 막걸리로 재료로도 활용된다. 가장 흔한 방법은 나물로 먹는 것이다. 곰보배추를 데쳐서 간장, 참기름, 마늘로 무쳐 나물 반찬으로 낸다. 데치면 비릿한 풀 냄새가 줄어들고, 부드럽고 쌉쌀한 맛이 살아난다. 맛은 일반 배추보다 강렬하며, 약간 매운맛과 쓴맛이 섞여 독특한 풍미를 준다.

곰보배추(배암차즈기) / 국립생물자원관
곰보배추(배암차즈기) / 국립생물자원관

또 다른 인기 있는 방법은 곰보배추를 달여 차나 음료로 마시는 것이다. 뿌리째 뽑아 푹 달인 물은 감주(식혜)처럼 만들어 음료수 대용으로 마신다. 비릿한 냄새가 부담스러운 경우 꿀이나 설탕을 첨가해 마시면 거부감이 줄어든다. 전통적으로는 곰보배추를 뿌리째 달여 그 물로 막걸리를 담가 먹기도 했다. 이 방법으로 만든 막걸리는 기침과 가래 완화에 특효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곰보배추를 발효해 천식 치료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발효 과정에서 쓴맛이 부드러워지고 소화 흡수가 쉬워진다.

치통 완화에는 곰보배추를 짓찧어 아픈 부위에 물고 있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곰보배추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약용 식품으로 다채롭게 활용된다.

곰보배추(배암차즈기) / 국립생물자원관
곰보배추(배암차즈기) / 국립생물자원관

건강을 위한 효능

곰보배추의 효능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많다.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좋고, 플라보노이드, 히스피둘린, 에우카보놀린-7글루코시드 같은 성분은 혈액 정화, 세포 활성화, 항균 작용에 기여한다. 사포닌은 면역력을 높이고, 불포화지방산은 지방 분해를 돕는다. 식이섬유가 많아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폐 건강에 탁월하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곰보배추의 페놀 화합물은 폐포 염증을 줄이고 면역체계를 안정화한다. 플라보노이드와 페놀산 함량은 녹차의 3배에 달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기관지 염증을 24%가량 줄이며, 미세먼지로 인한 폐 염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기침, 가래, 천식, 비염, 폐렴, 결핵 같은 호흡기 질환에 효과적이다.

혈액 정화와 지혈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혈뇨, 자궁출혈, 생리불순, 자궁염 치료에 도움을 주며, 피를 토하는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소변을 맑게 하고, 몸속 독소와 기생충을 제거하는 데도 유익하다. 치질, 편도선염, 타박상, 습진, 상처 치료에도 쓰인다. 가스 제거 효과로 몸이 자주 붓거나 배에 가스가 차는 사람에게도 좋다.

곰보배추 / '깊은산속산나물'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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