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사망 후 “엄마가 돼 주겠다'던 이모가 어버이날 선물로 요구한 것
2025-05-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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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제가 챙겨야 할 어른은 누구인가요”
부모를 모두 떠나보낸 여성이 어버이날을 앞두고 이모로부터 선물을 요구받으며 불편함을 느꼈다고 토로한 글이 공분을 사고 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그가 결혼한 후 친정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어머니의 동생인 이모가 자신이 엄마가 돼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그 말에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이모가 나를 키워준 것도 아니고, 결혼을 도와준 것도 아닌데 갑자기 엄마처럼 행동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제는 엄마가 필요한 나이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어버이날을 맞아 시댁에 드릴 선물을 준비하던 중, 남편의 제안으로 이모에게도 선물을 드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연락해 온 동생이 "이모의 집에 가전제품이 고장 났으니 함께 새 제품으로 교체하자"고 제안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A씨는 "나는 용돈 10만 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생은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이모가 서운해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동생은 A씨에게 "언니 시댁에는 가전제품을 사드리면서, 이모는 왜 그렇게 하느냐. 이모가 엄마가 돼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하며 부담을 줬다.
이에 대해 A씨는 "나는 이모를 엄마라고 생각한 적이 없고, 이런 때에만 딸 역할을 강요받는 것이 황당하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엄마가 돼준다는 말이 결국 효도를 요구하는 말이었던 거냐", "용돈 10만 원도 아깝다", "지금 끊어내지 않으면 평생 호구 된다", "진짜 엄마 대접을 받고 싶으면 20년 양육비부터 계산해야 한다", "동생도 이상하다. 친동생 맞나 싶다", "어버이날에는 부모님 산소에 꽃이나 들고 가는 게 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